대구지역 상공인들은 23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 10층 회의실에서 송년모임을 갖고 이번 대선결과가 지역경제 및 지역발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이날 모임에서는 참석한 대다수 인사들이 이번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젊은층에 대한 활동폭을 넓혀주고, 그들을 이해하는 한편 기성세대들은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부응, 다이나믹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노 당선자에 대한 지지표가 적게 나왔다고 해서 절대 지역개발이나 경제발전을 위한 예산이 축소되거나 지원이 중단되는 등 차별정책을 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부담을 느끼거나 긴장하지 말자는 주문도 쏟아졌다.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지금까지 대구·경북사람들은 스스로 선비라며 사랑방에 앉아 남을 비판만 해왔지, 자신의 의사를 뚜렷이 피력한 적이 없었다"면서 "이번 선거를 계기로 참여속에 비판과 개혁을 부르짖으며, 새로운 시대변화에 부응하는 자세로 '실사구시'를 찾자"고 강조했다.
이만섭 전 의장은 "DJ정권에서 야당도시라고 해서 더 많은 지원을 받은 경향도 없지 않았다"면서 "지지표와 기권표를 모두 지지표로 본다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모임이 끝난 뒤 노희찬 상의회장은 "노 대통령 당선자가 합리적으로 경제문제를 풀어가지 않겠느냐"면서 "경제를 7% 성장시킨다는 공약을 지키려면 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고 말했다.
한 기업체 사장은 "변화를 추구하자는 의지가 이번 대선 결과에 담겨 있는 만큼 지역의 정치인은 물론 경제인들도 기업경영은 물론 노사관계, 마케팅, 기술개발, 수출, 제품디자인 등에서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상공인들은 "당분간 대통령 당선자의 재벌개혁 등 경제정책 운영방향이 구체화 될 때까지 지켜보는 것이 도리"라면서 대구라는 도시가 차기 정부나 민주당 등과 미리 마찰을 빚거나 불편한 관계에 빠지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대구상의가 마련한 이날 모임에는 대선 이후 지역정서와 경제전망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을 반영한 듯 경제인들을 비롯 이의근 경북도지사와 조해녕 대구시장, 강황 대구시의회의장, 이만섭 전 국회의장, 한나라당 국회의원 3명과 민주당 지구당위원장 3명, 지넷 케이·에드먼스 미제19전구사 사령관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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