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가 극도로 썰렁하다. 기업이나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연 3개월째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과 전경련, 대한상의 등이 조사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나 소비자기대지수(CSI)가 지난 10월 이후 일제히 기준치(100) 밑으로 떨어진 가운데 소비현장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이처럼 경기악화를 점치는 기업이나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민간소비 둔화현상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이는 상반기중 호조였던 내수가 하반기 들어 악화되면서 체감경기가 나빠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구시내 한 아이스크림 대리점의 경우 매출이 지난 10월부터 이달까지 연 3개월동안 작년 같은기간 대비 25%나 떨어졌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아이스크림 구입비의 경우 아이들 주머니 돈으로 서민경제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택시기사인 박모(46)씨는 "오전8시부터 밤10시까지 운행하면 기름값과 밥값을 제하고 6만~7만원밖에 못 가져갈 정도"라면서 "서민들의 주머니사정이 오히려 IMF때 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 중구 대구백화점 부근의 한 대형미용실의 경우 "지난 10월부터 30%감소로 나타났던 매출부진이 지속, 최근에는 40%이상 매출이 줄어 가게임대료와 인건비를 제하면 적자"라며 "소비경제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IMF를 벗어난 지난 2000년 이후 꾸준한 신장세를 나타냈던 백화점 매출도 떨어졌다. 동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지난 10월 5.2%, 11월 0.4% 성장하는데 그치다가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기준으로 할 때는 14.6%의 매출감소를 기록했다.
대구백화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지난 10월에 5% 증가했지만 지난달에는 같은 수준, 이달들어서는 되레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시내 각종 음식점의 경우 업종에 상관없이 올 하반기 접어들어서부터 장사가 안돼 울상이다. 횟집의 경우는 사정이 더욱 딱하다. 지난 6월 월드컵경기대회와 8, 9월 장마로 장사를 망친데다 10월 접어들면서 경기침체 분위기가 돌아 12월 성수기임에도 불구, 최근의 경기부진 전망과 함께 손님이 크게 줄어들어 울상이다.
대구시 수성구 한 횟집 사장은 "지난 10월 이후 연 3개월째 지난해 같은대비 매출이 40%정도 떨어졌다"면서 "인건비와 가게임대료 등은 상승하는 데 반해 매출은 되레 떨어져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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