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월중 美와 북핵특사 교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북한핵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내년 1월 부시 미 대통령과 특사를 교환키로 하는 등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노 당선자는 26일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북핵 관련, 외교안보관계 장관회의에 유재건 의원을 대신 참석시켜, 북핵문제에 대한 노 당선자의 입장을 전달하고 김대중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노 당선자는 또한 내년 1월 초순 제임스 켈리 차관보가 부시 미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방한할 것이 확실시되자 노 당선자측의 특사단구성 및 북핵 해법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미 특사를 만나 미국측의 입장을 들은 뒤 우리측 특사를 결정해 곧바로 미국에 특사단을 파견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특사단의 구성 및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특사단과 관련, "중량감 있는 외교관이나 정치인이 대표급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노 당선자의 특보단장을 지낸 유 의원이나 이홍구 전 주미대사가 특사단장을 맡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방미 특사단은 노 당선자의 유종일 KDI교수 등 통일 외교 안보분야의 조언그룹 인사 등이 포진하면서 4~6명선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현재의 상황을 안이하게 볼 수는 없지만 냉철하게 따져보면 당장 무슨 일이 터지는 것은 아니다"며 "필요이상의 위기로 볼 필요는 없으며 냉철하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에 앞서 24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의 당선축하전화를 받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에 대한 협조를 약속받는 한편 주한 중국, 일본, 러시아 대사와도 연쇄면담을 갖고 한반도 주변국들이 북핵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데라다 데루스케 주한 일본대사 등은 "한.미.일 3국간의 연락과 조정이 빨리 시작되기를 바란다"며 한반도 안정과 평화의 유지, 한반도 비핵화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이 전했다.

이처럼 노 당선자가 한반도 주변국들의 협력과 압박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고 미북간의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미국이 북한의 핵개발중단없이는 대화도 없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조율여부가 주목된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 인수위 명단 이르면 내일께 발표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25일 "26일과 27일 양일내에 인수위단장을 비롯한 25명 내외의 위원단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혀, 노무현 당선자의 인수위 구성작업이마무리 단계임을 시사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금명간 발표될 인수위원 명단에는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 전원의 명단이 공개될 예정이며 이미 확정된 상태이나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다만 인수위단장은 정치인으로 구성되나 각 분과위원단장들은 비정치인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인수위 내에 설치될 각 분과의 규모에 대해서는 "분과를 몇 개로 나눌지 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15대 인수위 구성을 보면 6개의 분과를 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지난 선거운동 기간동안 정책 실무를 담당했던 인사들이 많이 포진될 예정이고 당내 정책위 관련 인사들도 상당수 포함될 것"이라며 "명단이 발표되면 정책중심 실무형이란게 이런거구나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정책중심으로 인선작업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한편 그는 이날 미국과의 특사파견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1월 초순께 미 제임스 캘리 차관보가 미국측 특사로 방한 할 계획"이라며 "미국측 특사와의 만남 결과를 분석한 뒤 우리측에서도 준비해 방미 특사단을 조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우리측 대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3~4명의 파견단으로 구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단장급은 아무래도 해당 경험이 있는 중량급 정치인이나 외교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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