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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대구경북본영 추승찬 참령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데도, 시민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나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구세군 대구경북본영 추승찬(52)참령은 지난 9일부터 24일 밤12시까지 대구경북 21개 지역에 구세군 자선냄비를 운영한 결과, 지난해보다 10%이상의 모금 증가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모금액이 당초 목표액보다 300만원 가까이 부족한 1억2천700만원으로 집계됐지만, 불황과 대통령선거 등을 감안한다면 만족할 만한 성과라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시민들의 얼굴이 훨씬 어두운 것을 보고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조마조마했다"면서 "그렇지만 많은 아이들이 돼지저금통을 들고 찾아오거나, 중년남자들이 100만원 고액권을 자선냄비에 넣고 가는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저력을 다시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의 얘기중 재미있는 것은 19일 치러진 대통령선거와 모금의 관계였다. 그는 "선거전날까지 자선냄비에 많은 액수가 들어왔는데 노무현후보의 당선발표후 3일동안 모금액수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일시적으로 선거결과에 좌절된 지역민들의 정서를 보여주는 한 사례일 것이다.

갈수록 시민의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현장에서 느낄수 있었다는 그는 앞으로도 고통받는 이웃이 우리 주위에서 사라지는 그날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시민들의 도움에 몇번이고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모금된 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요긴하게 쓸겁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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