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연예인 혹독한 복귀식

"연예계 컴백은 데뷔보다 어려워".드라마 '허준'에 출연했던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성현아씨가 신종마약인 '액스터시'를 복용한 혐의로 파문을 몰고 온 적이 있다. 최근 그녀는 인터넷 상의 누드 화보집 발간으로 더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생활 비디오 파문, 대마초 흡연, 다이어트 파문, 폭행, 무면허 음주운전 등 소위 연예인들과 관련한 '사회적 물의'. 물의의 수위(?)에 따라 복귀하는 형태도 다양하다.

▨노출="'열연'으로 속죄"=남자연예인보다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여배우의 사회적 물의는 치명적이다. 그래서일까. 여자 연예인들은 '노출'이라는 배수진을 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성현아.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겠다는 의지도 있었지만, "대중에게 잊혀져가는 성현아를 다시 띄우는 스캔들이 필요했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이 있다. 누드사진을 실은 사이트가 해킹을 당하고, '가슴확대성형 논란' '인터넷 검색 1위' 등의 '후끈한' 소문이 퍼지면서 이목의 집중을 받고있다.

음주운전 사고로 시련을 맛봐야했던 신은경도 지난 97년 영화 '창(娼)'에서 옷고름을 풀었다. 이후 '링' '조폭마누라', '뮤직비디오 출연'등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매니저와의 동거설 등 구설에 휩싸이며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진재영도 최근 영화 '색즉시공'에서 가슴을 내세워 화려하게 복귀식을 치렀다.

▨반성·자숙="팬들이 용서할때까지"=98년 불법운전면허 취득으로 방송에서 도중하차 하는 뼈아픈 경험을 한 이승연은 컴백과정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수행하고 나서도 1년 6개월의 자숙기간을 거친 후에야 TV와 스크린('미워도 다시 한번 2002')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지난해 지방흡입술 파문으로 법정공방에 휘말린 개그우먼 이영자도 최근 모 방송국 쇼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쳐 회한의 눈물을 흘려야했다. 3집 앨범의 히트와 쇼·오락프로그램 출연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싸이도 지난해 대마초 흡연으로 자성의 시기를 보내야했다.

▨해외 컴백="물 건너에서 먼저 인사드려요"=물의끝에 '차마' 외국행을 택하기도 한다. 사생활 비디오 유출사건으로 시련을 겪은 가수 백지영은 지난해 대만 가요계에서 활동재개를 선언했다. 3집 앨범 '추락'과 'Doctor Doctor'를 내고 음악전문 케이블 채널을 통해 본격 활동을 재개,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올 초 미국시민권 취득에 따른 병역기피 의혹으로 국내활동이 어렵게 된 가수 유승준은 중국을 복귀무대로 택한 경우. 지난 9월 '한·중 톱 그린 콘서트'와 할리우드에서 연기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귀 어려워="자연인으로 돌아갈까"='사생활 비디오 파문' '히로뽕 투약' '최음제 논란' 등으로 연예계 복귀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황수정. '예진아씨' '맏며느리 삼고 싶은 연예인' 등 청순한 이미지로 사랑받은 그녀에게 일단의 파문은 경악 그 자체였다.

히로뽕 사건이 잊혀지면서 연예 기획사들이 영입을 놓고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 돌고 있지만, 사실상 재기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더 많다. 워낙 사건의 파장과 이미지 실추정도가 컸기 때문에 자연인으로 머물것이라는 것.

그외에 억울하게 물의를 입은 경우도 있다. 탤런트 '유민'(후에키 유코)은 출연영화가 벗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밝혀져 오해를 풀었지만, '포르노 출연' 운운으로 한동안 톡톡히 마음고생을 치러야 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