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남을 배려하는 마음

다정다감(多情多感)하기도 하고 때론 잔잔한 감동을 불러오는 '세상사는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는 살아온 날들에 대한 되새김질과 살아갈 날들에 대한 희망으로 수많은 자신만의 그림들을 그리게 된다. 그동안 세상사는 이야기-'매일춘추'를 통해, 필자는 사회 곳곳의 여러 단면을 스케치하여 보았다.

수많은 사람과의 만남의 관계를 통하여 진솔(眞率)하고 알찬 향나무 같은 삶을 꿈꾸어 본 '나무 심는 마음'과 무척 이기심이 강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 N세대의 자녀들과의 대화를 위한 '어떤 동행', 농촌의 공동화 현상과 농민의 절규(絶叫) 속에서 농민의 아들로서 희망적인 정책을 호소한 '농부의 마음'과 우리 사회 곳곳에 산재한 심각한 도덕 불감증과 도덕적 해이문제와 무분별한 카드 사용으로 인한 가계부채와 분수(分數)에 맞는 생활을 이야기한 '비닐우산과 거품' 등을 다루었다.

이어서 인터넷 이용의 보편화에 따른 인터넷 사기와 엄청난 음란물 유통 문제와 가상공간의 무분별한 행위정보들의 비대칭성의 문제를 다룬 '사이버 공간' 이야기, 수입개방에 따라 저렴한 중국산과 최고급을 지향하는 일본제품 사이에서 국산품의 경쟁력 저하 문제와 신토불이(身土不二)의 상실에 따른 아픔을 토로(吐露)한 '중국을 넘어야' 이야기, 인간 본능의 가장 숭고한 원천이요 사랑의 화신(花信)으로서 가정의 버팀목인 모성(母性)을 노래한 '어머니의 보따리' 등 분야별로 각각 스케치하였다.

그렇다. 우리는 예전에 비해 확실히 더 잘 살게 되었고, 더 자유롭고 더 많은 문명과 문화의 혜택을 누리며 참으로 다양한 삶을 살게 되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으리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 안정을 지향(指向)하는 지렛대 역할과 안전핀의 기능이 심각하게 상실되어 가고 있는 이 때, 이 많은 진 고름의 현상들을 치유해야 할 책임이 과연 누구에게 있는 것인가?

각자의 일터에서 모두가 열심히 자신의 청산행(靑山行)을 위하여 살아 갈 지라도, 그러나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보다는 더불어 사랑하며 살아가는 지혜로써 '남을 우선 배려하는 마음'이 우리 사회에 더욱 만연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듬성듬성한 겨울나무들 사이로 구세군의 자선냄비 종소리와 크리스마스 캐럴 송이 잔잔히 울려 퍼진다.

김영국 대경대 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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