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설에서 땀흘려 봉사하면서 내 영혼을 치유합니다". 대구지방검찰청과 대구소년분류심사원(053-952-9997)이 전국 처음으로 기소유예 대상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참여 대상자는 강절도·폭력 등 혐의의 청소년들로, 이들은 선도위원 상담을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거나 별다른 교정 과정 없이 기소를 유예받아 왔으며, 그 때문에 다시 범죄에 빠져드는 등의 문제를 겪기도 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그러나 검찰·심사원은 전문가 자문을 받아 이번에 3일 과정의 새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처음으로 25일까지 청소년 18명을 참여시켰다. 프로그램 이틀째인 24일 낮 청소년은 대구성보학교(신암동)에서 교실·복도·화장실을 청소하고 지체장애인들을 목욕시켰다.
학원폭력 혐의로 교육 받은 ㄱ(16)군은 "장애인들의 몸을 씻겨 주는 동안 '나는 신체적으로는 건강할지 모르지만 마음은 병이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절도를 저지른 ㅂ(17)군은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제 깨달았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은 약물남용의 위험, 생활예절, 명심보감, 탈무드 등을 교육 받고, 단전호흡·자기성찰 시간도 가졌다. 또 성장훈련·진로탐색·상담·심리검사·미술치료 과정도 거쳤다.
심사원 관계자는 "앞으로 외부강사 초빙 강연 등 프로그램을 더 다양화하고 내년부터는 프로그램을 월 2회 이상 정기적으로 운영하겠다"며 프로그램 운영 결과는 검찰과 학교들에 알려 학생 지도 자료로 활용토록 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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