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 이후 침체의 늪에 빠져들었던 대구 유도가 재기를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대구시유도회(회장 황기철)는 최근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연습경기장으로 쓰일 대구시유도장의 시설을 현대화하고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초.중학교 팀 창단에 나서는 등 유도 부흥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유도장은 대구U대회조직위원회가 2억4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무선랜(LAN)과 최첨단 전광판을 설치, 경기 소식을 즉각 전달하고 무선 인터넷도 가능해지며 샤워장, 화장실 등 부대시설도 말끔히 단장된다. 내년 4~5월쯤 대구U대회 경기를 대비, 전국 대회를 개최하고 U대회 이후에는 각종 지역 대회를 활발히 개최할 예정이다.
또 경혜여중과 신천초등교 유도팀이 창단을 준비하고 있어 팀이 창단될 경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구 유도는 지난 84년 LA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재엽과 안병근,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김병주, 88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경근을 배출하는 등 80년대 '황금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우수한 재목이 나오지 않는 등 침체에 빠지면서 국가대표 1진 선수를 거의 배출하지 못했으며 국제대회 입상자도 별로 눈에 띄지 않게 되었다.
현재 대구 유도는 태현 남산 산격 성동 복현초등교 등 초등교 5개팀, 영신중 덕원중 계성중 복현중 등 남중부 4개팀, 입석중 달성중 등 여중부 2개팀, 계성고 영신고 덕원고 등 남고 3개팀, 화원여고 경화여고 등 여고 2개팀이 운영중이다.
그러나 대학과 실업팀은 계명대와 대구시청, 각각 1개팀으로 그나마 적극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유도회는 경북대가 유도팀을 만들어주길 바라고 있으나 희망사항에 그치고 있으며 우수 선수의 산실이었던 중앙중 유도팀은 사실상 해체 상태에 있다.
대구시유도회 박민수 부회장은 "다른 지역 유도인들로부터 대구 유도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느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 재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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