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주택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건설사들의 대구지역 아파트 공급 물량은 올 수준과 비슷하거나 넘어설 전망이다. 26일 주요 건설사들의 내년도 대구지역 사업 계획을 집계한 결과 각 건설사들의 내년도 대구지역 아파트 공급 계획 물량은 2만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 업체들이 분양이 쉬운 수성구와 달서구 등 인구 밀집 지역에 분양계획을 집중해 이들 지역의 인구 밀집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도시 균형 개발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과 화성산업은 컨소시엄을 구성, 수주한 수성구 황금동 황금재건축아파트 4천51가구를 내년 3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일규모로는 대구지역 최대단지가 될 황금재건축 아파트는 20~28평형 615가구, 32~48평형 2천933가구, 50평이상 503가구에 이르지만 대부분이 조합원 물량으로 일반 공급분은 176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화성산업은 이와 별도로 내년 상반기중 수성구 지역에 500가구 규모, 달서구 2개 지역에 각각 320가구, 200가구 규모의 아파트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화성산업은 또 대구지역과 별도로 내년 하반기 서울 및 수도권에 500가구, 경남 명곡지구에 1천480가구 를 공급하는등 내년도 총 공급 물량을 4천600가구로 계획,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 해(4천600가구)와 거의 같은 수준의 물량을 유지할 방침이다.
한라주택도 내년 3월 북구 동서변 지구에 대백종합건설과 공동으로 24~46평형 규모 432가구를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구지역 1천300여가구를 비롯, 총 1천977가구의 공급계획을 세웠다. 상반기에는 수성구에 33~45평형 315가구, 하반기에는 달서구 상인동에 25~51평형 560가구를 공급한다. 한라주택은 이어 11월쯤 부산 구평지구에 1차 한라아파트 670가구를 분양, 부산 진출 계획도 세우고 있다.
우방은 상반기중 수성구 만촌동에 240가구, 황금동에 72가구 건립을 검토중이며 북구 서변동에도 407가구의 공급방안을 검토중이다. 태왕은 1/4분기중 수성구 만촌동에 45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밖에 수성구 지역에는 남광토건이 3월중 사월동에 32평형 414가구 공급을 추진중이고 (주)건영은 신매동에 31.46평형 298가구를 상반기중 공급할 예정이다. 달서구 지역도 내년도 공급 물량이 풍부할 전망이다.
올해 각 건설사들이 북구 침산동에서 치열한 분영경쟁을 펼친데 이어 내년도에는 달서구 진천동에서 불꽃틔는 경쟁을 펼치게 됐다. 한화건설은 올해 분양계획을 세웠던 달서구 신당동 833가구의 분양을 내년 초로 미뤘고 올해 건설도급액 전국 7위를 기록한 포스코건설도 대구에 처음 진출해 내년 상반기중 진천동에 33~58평형 692가구를 공급한다.
삼성물산도 상반기중 달서구 진천동에 770가구를 공급할 방침이고 미진주택건설도 진천동에 상반기중 900가구의 분양에 나선다. 대한주택공사는 내년 12월쯤 장기동에 705가구의 국민임대주택을 분양한다.
이외에 올해 공급이 집중됐던 북구 지역에는 코오롱건설이 침산동에 33~55평형 1천400가구를 상반기중 분양할 예정이고 월드건설은 상반기중 동.서변 지구에 900가구의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이 내년도 주택 건설 시장은 수성구와 달서구에 전체 공급 예상 물량의 60~70%가 몰려 있는 것이 특징. 한 주택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비교적 활황을 누렸다는 올해의 경우도 수성구와 달서구 이외 지역의 경우 분양실적이 저조한 편이었다"며 "대구의 균형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 현상이지만 업체로서는 분양 성공을 위해 이들 지역을 고집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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