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제11구단 탄생

(주)대구시민프로축구단(대표이사 노희찬)이 창단 추진중인 대구FC가 국내 프로축구 제11구단으로 탄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유상부)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개구단 단장 등 이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대구FC의 프로축구단 창단과 내년 시즌 참가를승인했다.

대구FC는 이로써 지난 97년 출범한 대전 시티즌에 이어 국내 11번째이자 국내 첫번째 시민구단이 됐다. 연맹은 대구FC의 탄생으로 정규리그와 조별컵으로 운영돼온 시즌 일정을 연중 리그로 전환하는 한편 FA컵을 8월~10월중에 열자는 대한축구협회의 제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연맹 관계자는 "대구FC가 향후 안정적인 자금원을 확보함으로써 정상적인 팀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승인 배경을 설명하고 "대구FC의 선수단 구성과 리그 참가를 위해 선수수급 등 제반 현황에 대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구축구단은 기존 구단의 단장들이 연맹 규약을 들어 요구했던 재정보증 문제를 조해녕 대구시장이 직접 이사회에 참석, 시민구단의 취지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함으로써 해결했다.

창단가입 비용에 대해서는 가입금 10억원은 곧 납부하되 축구발전기금 30억원의 경우 3년간 나눠 납부하는 것으로 연맹과 합의점을 찾았다.

한편 대구FC와 함께 창단 승인을 신청한 광주 연고의 상무는 운영 주체에 대한 논란과 특혜 시비 등을 우려한 일부 구단의 반대로 승인이 유보됐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고 빠져 나갈 곳은 없다'.

대구FC가 26일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새로운 프로축구단으로 인정받았다. 대구FC의 창단 승인은 당초 이사진인 기존의10개구단 단장들이 재정문제로 인한 '질 저하'를 내세우며 난색을 표명,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이날 조해녕 대구시장이 이사회에 앞서단장들을 만나 "대구시가 재정보증을 하겠다"고 약속, 쉽게 의결됐다.

큰 걸림돌이 제거된 대구FC의 창단은 이제 대구시와 대구시민들의 과제가 됐다. 대구시는 재정보증을 약속한 만큼 대구FC의 창단과 흑자 운영을 위해 이전보다 더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급한 일은 창단자금 모금. 총 300억원을 목표로 한 대구축구단은 납입자본금(53억5천만원)과 1차 시민주 공모(73억5천만원)를 통해 127억원 가량의 주식을 청약받았다.

나머지 시민주 183억원어치는 2차 시민주 공모(내년 1월13일~3월24일)에서 지역민들과 출향인사, 연고 대기업을 통해 청약할 계획이다. 문제는 대구시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대구FC에 무관심한 대다수 시민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

대구FC가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은 이제 시민 개개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고스란히 시민 전체의 몫으로 전가된다. 국내에서 유례없는 순수한 시민구단인 특성상 대구FC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도움 없이는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민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축구단과 운명을 같이 하게 된 것이다.

이미 2만3천여명이 청약했고 또 수만명이 청약해야 할 시민주는 '비싸게 마신 술 값'이 될 수도 있고 '자녀 등 가족에 대한큰 선물'이 될 수도 있다.

그 결과는 시민들이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성원하느냐에 달려 있다. 대구FC를 '나', '우리'의 것으로 여기고 이해득실없이 축구를 즐겨야 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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