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음 제시문을 참고하여, 현대인들이 보편적으로 경험하는 일상적인 불안과 결핍감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논술하고,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요구되는 바람직한 '소유'와 '소비'의 양식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띄어쓰기 포함 1000±100자)
[가] 만약 당신이 미국인 아무나를 붙잡고, 또는 영국인 가운데 사업을 하는 사람을 붙잡고 '삶을 즐기는 데에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이 무엇이냐'고물어 본다면, 아마 그는 '삶을 위한 투쟁'이라고 대답을 하게 될 것이다. 그는 아마 진지하게 이러한 대답을 할 것이며, 실제로 그는 그렇게 믿고 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이런 대답은 진실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그것도 아주 중요한 어떤 측면에서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완전히 거짓일 수도 있다. 삶을 위한 투쟁은 물론 늘상 존재한다. 운이 좀 없다면 그것은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예를 들어, 콘라드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 포크에게도 삶을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할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포크는 바다 한가운데 버려진 배에 남겨진 두 명의 선원 가운데 하나였다. 그들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상대방 외에는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어지자, 그야말로 진짜 삶을 위한 투쟁이 시작되었다. 포크가 승리했다. 그러나 그는 그 후로 채식주의자가 되었다.이러한 투쟁은 사업가가 이야기한 삶을 위한 투쟁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사소한 것에 고귀함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선택된 부적절한 어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에게 한번 물어 보라.
당신과 비슷한 생활 수준을 가진 당신 주변 사람이 굶어 죽은 사람이 있느냐고, 그리고 그의 친구들 가운데 파산한 사람들에게 그 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느냐고 말이다. 파산한 사업가가, 적어도 물질적 안락이라는 측면에서는,파산할 일이 있을 만한 양의 재산을 가져 보지 못한 사람들보다 훨씬 부유하다는 것은 사실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다.
따라서 삶을 위한 투쟁이 의미하는 바는 실제로는 성공을 위한 투쟁인 것이다. 사람들이 그 투쟁의 과정 속에서 실제로 두려워하는 것은 내일 아침 먹을 양식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이웃보다 뒤처지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사실 어떤 탈출구 없는 어떤 메커니즘에 붙잡혀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들은 그러한 삶이 자신들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줄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천편일률적인 단조로운 생활에 단지 머물러 있는 것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참으로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러셀, '행복의 정복'에서
[나] 이 사회의 목표.목적이자, 공식적으로 정당화된 것은 만족이다. 만족은 어디에 있는가? 최대한 신속한 포식(해결될 수 있는 욕구에관한 한)에 있다. 욕구는 하나의 허공과 비교될 수 있는데, 사람들은 이 허공을 메우고 공동을 가득 채운다. 그것이 포식이다. 충족이 되면 곧 만족은 포식을 야기시켰던 것과 똑같은 장치에 의해 다시 자극받는다. 욕구가 다시 유효하게 되도록 하기 위해서 사람은 그것을 거의 비슷한방법으로 다시 자극한다.
욕구들은 같은 방법의 조작에 의해 자극되면서 만족과 불만족 사이를 왔다갔다한다. 그러므로 조직된 소비는 사물만을 분할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물들에 의해 야기된 만족도 분할한다. 동기에 대한 작용은 그것이 동기에 영향을 미치는 한 동기를 배반하고 파괴한다.그러나 이 게임의 규칙을 결코 공표하지도 않는다. 사실상 정말로 하나의 불안이 지배하고 있다.
일반화된 만족은 가치.이념.철학.예술.문학 등의일반적인 위기와 함께 일어난다. 거대한 공동(空洞), 즉 수사(修辭)가 아니고는 아무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의미의 공동이 있다. 그러나 이 상황은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의미가 있다.
그 중의 첫번째 의미는 (욕구의, 환경의, 시간과 공간의) '포만'이 하나의 목표를 제공해 줄 수 없고, 목적성을 갖지 않으며, 의미가 박탈되어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만족.향유.행복을 엄격하게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과거의 귀족들은 즐길 줄 알았고,향유를 정의할 줄 알았다. 부르주아지는 기껏해야 만족에 도달했을 뿐이다.
-앙리 르페브르, '현대 세계의 일상성'에서
[다] 오늘날 소비자 구매의 가장 충격적인 예는 자가용 자동차일 것이다. 자동차를 가진 사람들에게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는소중한 생활 필수품처럼 보이며 아직 갖지 못한 사람들, 특히 사회주의 국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기쁨의 상징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자동차에대한 애정은 깊고 지속적인 것은 못 되며, 잠시 동안만 지속되는 풋사랑 정도밖에는 되지 않는 것 같다.
소유자들은 자동차를 자주 바꾼다.2년쯤 지나면, 어떤 경우엔 1년밖에 안 되어서 차의 주인은 '헌 차'에 싫증을 느끼고 새 차를 '잘 사기(good deal)' 위해서 쇼핑을 시작한다.쇼핑에서부터 구매에 이르는 일련의 거래는 하나의 게임처럼 보인다. 이 게임에서는 속임수까지도 때로는 주요한 요소로 등장하며, '잘 산다'는 것은그 자체가, 구매의 궁극적 목표가 되는 상품인 최신형의 자동차 못지 않은, 즐길거리가 된다.
차주들의 차에 대한 소유 관계와 차에 대한 그들의 쉽게 사그라져버리는 애착 사이에는 얼핏 보기에 심한 모순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소가 고려되어야만 한다.
첫째로 차와 소유자 간 관계의 비인격적인 요소이다. 자동차는 그 소유주가 좋아하는 구체적인 대상이 아니고 소유자의 지위를 상징해주는 것이고, 그의 힘의 연장이다. 말하자면 그의 자아(ego)를 구성해 주는 것이다. 자동차를 획득함으로써 소유자는 새로운 자아 하나를 더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요소는 새 차를 6년마다 사는 대신 2년마다 삼으로써구매자의 취득의 스릴이 증가된다는 것이다. 새 차를 자기 것으로 하는 행위는 꽃을 꺾는 행위와 마찬가지로 지배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행위이다. 이런 행위가 더욱 자주 일어날수록 그 스릴도 더욱 커진다.
세 번째 요소는 차를 자주 산다는 것은 '거래할' 기회를 그만큼 자주 마련해 준다는 점이다.즉 교환에 의해 이익을 남길 기회를 자주 갖는다는 것, 그것은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깊이 뿌리박혀 있는 만족이다.
네 번째 요소는 중요한 것으로서 '새로운' 자극을 경험해야 할 필요성이다. 먼저의 자극은 얼마 안 가서 김이 빠져 버리고, 그 효용이 다해 버렸기 때문이다.
-에리히 프롬, '소유냐 존재냐'에서
〈심층면접〉
1. 정보화 사회란 무엇인지 말해보라.
2. MS사가 새롭게 출시한 윈도 XP가 MS사의 독점적 지위 강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복제 방지를 위한 '인증절차'를 요구함으로써 개인정보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3. 국무총리 지명자의 인사청문회의 성과의 한계에 대해서 말해보고, 공직자에게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밝혀보라.
4. 우리나라에서 간척사업을 한다면 어떠한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 말하고 간척사업을 계속해야 하는지 아니면 중단해야 하는지 자신의 견해를 말해보라
5. 한국에서 응급피임약의 시중판매에 관련한 논쟁이 심화되고 있다. 태아의 생명권의 여성의 행복추구권의 관점에서 말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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