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유통리더 동갑 4인

'4인4색으로 대구 유통을 선도한다'.대구의 대표적인 유통업체 점장들이 같은 계원이어서 화제다. 박병준 대구백화점 본점 점장, 임병옥 동아수성점장, 이유권 홈플러스 성서점장, 이승일 엑슨밀라노 대표이사가 그들.

58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이런 저런 인연으로 얽히고설켰다. 이유권 점장과 이승일 대표는 대구고 동기, 임병옥 점장과 이유권 점장은 경북대 78학번 동기다. 박병준 점장은 이 대표와 대구백화점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에다 같은 또래여서 모임에 합류했다.

이유권 점장은 "평소 알고 지내는 사이였는데 6개월전부터 업태가 다른 점장들끼리 정보교환도 하고 친목을 다지기 위해 계모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 이들 네사람은 7천억원의 매출을 거뜬히 올릴 것으로 보인다. 각 상권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지역 유통을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들은 서로 마음이 통하는 사이이지만 성격과 영업스타일은 각양각색이다. 지난 봄부터 대백 본점의 수장을 맡고 있는 박 점장은 외유내강형.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운 스타일의 박 점장은 소리나지 않게 유통1번지인 동성로 상권을 지켜내고 있다. 그는 대학 연극반출신이어서 문화방면에도 관심이 많다.

임점장은 호방한 스타일. 순발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그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도 유연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범안로 개통으로 동아수성점에 시지, 경산 반야월방면의 고객이 늘어 상당히 고무돼 있다.

패션몰 업계에서는 선두임을 자부하는 엑슨밀라노의 이승일 대표는 '독일병정'이라는 소리를 곧잘 듣는다. 탁월한 기획력에 목표한 것은 밀어붙이고야 마는 저돌형. 패션몰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구백화점 근무경험을 살려 엑슨밀라노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만능 스포츠맨인 이유권 점장은 덕장스타일. 삼성에서 인사업무를 오래 봐 조직융화와 인사관리에 장점을 갖고 있다. 국내 최대인 홈플러스 성서점이 E마트·월마트 성서점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사내·외적으로 어깨가 무겁다.

이들은 홀수달에는 저녁에 만나 소주 한잔씩을 기울이기도 하고 짝수달에는 동료의 점포를 순방하면서 조언을 해주거나 좋은 점은 벤치마킹한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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