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상선 눈꽃열차 운행 봉화 승부역

열차여행을 통해 눈쌓인 겨울정취와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눈꽃열차가 경북 북부지역 관광객 유치에 큰 몫을 하고 있다.'하늘도 세 평 땅도 세 평'이란 산골마을의 간이역인 봉화군 석포면 승부역. 기차로만 닿을 수 있는 승부역에 지난 98년12월 환상선 눈꽃열차가 운행된 뒤 꼭 4년만인 26일 20만명째 관광객이 찾아왔다.

이날 청량리역을 떠나 승부역에 도착한 20만명째 행운은 김진명(29.여.서울 노원구 공릉동)씨가 안았다. 남편.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씨는 류인희 봉화군수 등으로부터 유기세트와 꽃다발을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승부역 주변에는 자연경관과 함께 이승만 박사 친필인 영암선 개통비 등을 둘러 보면서 겨울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또 꽁꽁얼어 붙은 낙동강에서 썰매를 타거나 팽이를 돌리면서 잠시만이라도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어 좋다.

또한 동네 주민들이 직접 재배해 수확한 잡곡과 대추, 산나물 등 청정 특산물과 묵 두부 등 토속음식도 판매한다. 지금까지 1억3천만원 넘게 팔린 것은 도시인들로 하여금 때묻지 않은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산골주민들의 넉넉한 인심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환상선 눈꽃열차가 인기를 끌면서 '소백산 눈꽃, 부석사 기차여행'도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운행한 이 열차 관광상품은 소백산 눈꽃과 부석사 소수서원.풍기 인삼시장.풍기온천을 거쳐 하회마을을 볼 수 있어 25일까지 500여명이 다녀갔다. 열차가 운행되는 내년 2월말까지 6천여명이 다녀갈 전망이다.

시에서는 관광객들이 열차에서 내려 버스에 승차하면 안내 봉사원들을 탑승시켜 지역의 문화유적 등 안내에 나선다. 소수서원에서는 제기차기와 윷놀이.투호 등 민속놀이 체험장을 마련했고 풍기인삼 시장 상인들과 부석사 인근 식당 주인들에게는 청결과 친절교육을 통해 손님맞이에 실수가 없도록 했다.기차여행의 향수와 즐거움, 의미까지 느끼게 하는 열차 관광상품이 경북 북부지역 관광객 유치에 큰 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봉화.영주 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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