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시험을 친 고3학생이다. 연말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바쁜 시기다.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도 한해 마무리와 함께 새해 준비로 3일째 집에 들어오지 못하고 일을 하시고 계신다.
아버지가 바쁘셔도 일요일인 29일에는 집에 오시리라 생각했는데 아버지께선 상가(喪家)에 가셔야 한다며 집에 못오신다고 하셨다. 나는 가까운 분이 돌아가셨나보다 생각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아버지 거래처 사람의 장모가 돌아가신 것이었다. 저녁 약속이 있으시기 때문에 밤 11시쯤 출발해 부조금을 전하고 오신다고 했다.
아버지께서 한번도 본적이 없는 거래처 사람의 장모가 돌아가셨다고 조문을 가는 이유는 사업을 위해서일 것이다. 그러나 꼭 그래야만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있을 때 서로 돕는 상부상조 풍습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변질되어 서로에게 너무 큰 부담이 돼는 관행으로 굳어져서는 안될 것이다.
김현아(인터넷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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