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계, 불안해 말라?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29일 명륜동 자택 부근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1시간여 동안 골프연습을 했다.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노 당선자가 '몇 달 쉬는 바람에 걱정했는데 웬만큼 공이 맞았다'며 기뻐했다"고 전했다.

노 당선자는 지난 95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뒤 부인과 함께 골프에 입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노 당선자의 골프실력은100타 안팎, 권 여사는 90대 중반을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핵문제 등 취임에 앞서 국정현안 해법마련에 몰두해 있는 노 당선자가 갑자기 골프연습장에 나가고 또 이를 당선자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자 해석이 분분하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노 당선자가 골프연습장에 잠시 나간 사실이 알려지자 "노 당선자의 개혁드라이브에 대한 재계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일부러 나간 것 같다"면서 "그래서 대변인이 브리핑까지 하지 않았겠느냐"고 긍정적적으로 해석했다.31일로 예정된 재계 지도자들과의 면담에 앞서 경제계의 불안한 시각을 의식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재계 뿐만 아니라 공무원 사회에도 안정감을 던져주기 위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김영삼 전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 출범 당시 개혁드라이브를 걸면서 공직자들의 골프를 엄격하게 금지했던 관행 등이 이번에는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노 당선자는 기업이나 공직자들의 접대용 골프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만 정보교환 차원의 골프에 대해서는 비교적 장려하는 입장이라는 전언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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