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盧당선자 "잘 할것"53.8%

제 16대 대통령선거가 대구.경북에서 표가 가장 적게 나온 노무현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지만 지역의 노 당선자에 대한 기대는 다른 지역 못지 않다. 노 당선자의 주요 정책 및 공약에 대한 시.도민들의 태도를 분석하고 이를 공론화하기 위해 매일신문은 신년특집으로 16대 대선의 역사적 의미를 포함한 대구.경북 주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16대 대선의 의미

정치권의 세대교체(34.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낡은 정치 청산의 기회(30.6%), 지역감정 해소의 기회(21.3%), 진보.개혁세력에 대한 열망(10.6%), 현 정권의 연장(7.8%)의 순이었다. 정치권 세대교체와 낡은 정치 청산에 대한 응답률이 64.8%나 돼 3김 시대의 종식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여망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노 당선자의 우선 과제

경제 안정에 대한 희망이 가장 높아(52.4%) 과반수를 넘었다. 다음은 부정.부패 척결(16.6%), 정치개혁(12.7%), 외교.안보(10.2%), 지역간.세대간 국민통합(6.7%), 지방분권 추진(0.7%)의 순이었다.

◇대미관계 추진 방향

향후 새 정부의 대미관계에 있어서 대구.경북 주민들은 SOFA(주둔군 지위협정)개정(71.4%)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그 다음이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12.4%), 현 정책 유지(9.3%), 주한미군 전력 증강(5.4%)의 순이었다. SOFA개정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은 최근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인한 관심 고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북관계 추진 방향

실효성 없는 대북지원 전면 중단(49.5%)이라는 응답이 과반에 가깝게 나타났으며 다음이 현 정부의 정책 유지(28.7%), 대북협력 및 지원확대(19.8%)의 순이었다. 실효성없는 대북지원 전면 중단 입장은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책기조 유지와 지원 확대를 합할 경우 48.5%나 돼 전면 중단과 비슷한 수치로 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분권 추진

노 당선자의 지방분권 추진 공약에 대해 추진돼야 한다는 응답이 89.1%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시급한 추진(21.2%)보다는 서서히 추진해야 한다(67.9%)는 의견이 더 많았다.

◇노 당선자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기대

잘 할 것이라는 응답이 53.8%(아주 잘 할 것 16.2%, 다소 잘 할 것 37.6%)로 못할 것이라는 응답 4.7%보다 훨씬 많았다. 보통일 것이라는 응답도 40.8%로 많았다. 대선 당시 노 당선자 득표율이 겨우 20%를 넘은 것에 비해 노 당선자에 거는 기대가 상당힌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를 97년 12월18일 제 15대 대선 이후 1개월만인 98년 1월 21일 조사 결과와 비교할 경우 당시 김대중 당선자에 대한 기대치 72.6%보다는 낮은 수치이나 당시가 IMF를 맞은 특수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 당선자에 대한 기대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을 위한 새 정부의 해결 과제

대구에서는 낙후된 산업구조 개편(38.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미래형 첨단산업 육성(13.1%), 제2차 밀라노 프로젝트 지원(10.6%), 재래시장 활성화(10.1%), 대구테크노폴리스 건설(9.9%) 등은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경북에서는 도내 4대권역별 균형 개발이 33.5%로 가장 높았다. 도내 교통망 완비(14.4%), 디지털 기술단지 조성(13.7%), 지식기반산업 육성(9.5%), 경북 하이테크 빌리지 건설(8.0%) 등이 뒤를 이었다.

◇대선 결과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

지역에서 지지가 약했던 노무현 후보 당선 결과가 향후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에서 별차이가 없을 것(53.3%)이라는 의견이 가장 높았다. 다소 소외당할 것이라는 의견은 25.8%에 그쳤고 지금보다 발전할 것이라는 의견도 20.1%나 됐다.

◇대선 결과로 인한 지역민들의 상실감

상실감 극복 방안으로는 지역역량을 결집시켜 정부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47.0%)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지역 대표 정치인을 키워야 한다(25.4%)와 지역정서를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확산시켜야 한다(25.0%)는 의견은 비슷했다. 상실감 해소를 위해 노 당선자가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에서는 지역 현안 중점 추진이 47.4%로 절반에 가까웠으며 지역예산 배정 확대가 25.3%, 지역인사 중용이 13.9%, 민주당의 혁신과 변화가 11.9%를 차지했다. 이같은 결과에서 볼 때 지역의 상실감은 인사와 예산배정에 있어서의 소외를 우려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개표의혹에 따른 재검표 여부

전자개표에 의한 개표부정 의혹과 관련, 대구.경북 주민들은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66.2%)는 의견이 의혹 해소를 위해 재검표를 해야 한다(30.8%)는 의견의 두 배나 됐다. 한나라당의 지지 기반으로 간주되는 대구.경북에서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것은 주목할 만하다.

◇향후 대구.경북을 대표할 정치인

현 대구시장과 경북지사를 제외하고 지역을 대표할 정치인은 한나라당의 강재섭 의원(30.7%)이 박근혜 의원(28.8%)을 약간 앞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김중권 민주당 전 대표(8.4%), 이상득 의원(7.9%), 정창화 의원(6.4%)의 순이었다. 민주당 이강철 노무현 당선자 조직특보는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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