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짱 돼야죠

◇문소리-"뭘해도 변신일 것 같은데요? 답답한 배역에서 벗어나 시원시원한 역할로 팬들에게 다가서고 싶어요. 이제 겨우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잖아요".

2002년 베니스 영화제 신인연기자상, 제1회 MBC 영화상에서 여자 주연상과 신인여우상, 제23회 청룡영화제 신인여우상 수상…. 영화 '오아시스'의 성공으로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낸 영화배우 문소리. 전 출연작의 부담에서 변신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오아시스에는 평생 갚아야 할 빚을 졌다.

나는 이제 막 시작한 배우"라며 겸손해했다.

하지만 내심으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학(성균관대 교육학과)과 극단에서 연극할 때부터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단지 '오아시스' 출연후에 남들이 인정해주는 배우가 된 셈이어요. 박하사탕때부터 이미 '주연배우'라고 생각하고 카메라 앞에 섰어요".

문소리는 요즘 오는 4, 5월쯤 개봉예정인 '바람난 가족'(감독 임상수.제작 명필름) 촬영에 한창이다.

변호사인 남편의 바람을 인정하는 쿨한 성격에 옆집 고등학생과 맞바람을 피우는 등 파격적인 캐릭터의 전직 무용수 '호정'역을 맡았다.

전 출연작인 '박하사탕' '오아시스'를 생각하면 뜻밖의 캐릭터지만, 제작사인 명필름측은 일찌감치 문소리에 눈독을 들였다.

트로피의 후광만이 아니라 그녀의 연기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문소리가 가진 매력은 쾌활하고 건강함이다.

"길거리 다녀도 아직 몰라 보는 사람이 많다"고 말하는 그녀는 다른 연예인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격의없음이 느껴진다.

그녀에게 2003년은 도전의 시기다.

2002년의 대중적인 인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까. 짧지만 강한 인상의 필모그라피는 문소리를 한 쪽으로만 각인시켰다고 쉽게 말한다.

하지만 문소리는 문소리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윤도현-"2003년에는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학생이 됩니다.

인권을 공부해서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 보다 성숙할 수 있었으면 해요. 또 일본에 진출할 계획도 있습니다".

윤도현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폭넓게 사랑받는 가수다.

월드컵 열기를 띄웠던 '오! 필승 코리아', 북한 방문 공연, 윤도현 밴드의 성공에 이어 최근 '여중생 사망사건'에 앞장서면서 의식있는 연예인이 됐다.

가수 윤도현이 가진 '건강함', 자유로움, 저항성, 씩씩함은 세대를 넘어 어필하는 매력이다.

대한민국 대표가수라고 불러도 좋을 만한데 윤도현은 유독 두드러기를 냈다.

"'대한민국 홍보대사'나 '모범가수'로 고정되는 것 같아 부담스러워요. 또 윤도현 밴드가 월드컵 때문에 뜬 것처럼 비치는 것도 싫구요".

데뷔 8년. '열린음악회'를 통해 김현식, 김광석 등의 노래로 얼굴을 비친 윤도현은 '너를 보내고'가 수록된 4집 앨범으로 떴다.

1집 수록곡인 '사랑 two'도 뒤늦게 올해 각종 음악프로에 신청이 쇄도했다.

요즘은 '두시의 데이트'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 음악프로그램 진행자로도 바쁘다.

음악에 관한한 윤도현은 철저하다.

'노래는 부르는 사람의 삶과 의식을 담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직접 작사, 작곡한다.

"남의 노래에 맞춰 입만 벙긋벙긋하면 연기자나 다름없다"는 생각에서다.

또 "아무리 사람이 좋아도 음악적으로 인정이 안되면 좋아지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지금 가장 친한 이들은 가수 전인권, 강산에 정도.

그는 노래를 통해 '지구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지 않고, 싸우지 않는 평화로운 세상'을 소망한다.

역시 존 레넌의 'Imagine'을 좋아한다고 했다.

윤도현이 밝힌 2003년 계획은 그가 맡고 있는 라디오 DJ멘트 그대로다.

"자유롭게! 열심히!".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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