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의 1인당 지역내 총생산(GRDP)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0년째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구는 '뭘 해도 먹고 살만한 일'이 제대로 없는, 역동성 잃은 소비도시로 쪼그라들고 있다는 경보음이 나온 지 꽤 오래됐다.
문제는 어느 누구도 '바로 이거'다 싶은 구체적이고 실현성이 높은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1세기형 첨단산업 도시 지향' '고부가 가치 산업 육성' 등 구호가 나오고 있지만 '한국농구 장신화 시급'과 같은 말처럼 그야말로 건더기 빠지고 국물맛 맨송맨송한 '덕담'이 아닌가.
취재 때문에 대구지역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는 기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는 '전문가집단'이라 할만한 두뇌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구시와 각급 경제단체, 학계를 둘러보더라도 '대구경제 이대로 가다간 큰 일'이라는 위기감을 공유하는데 그칠 뿐 대구발전을 위한 구체성있고 실효성 높은 대안과 비전을 내놓는 전문가를 찾기가 어렵다.
전문화·지방분권화라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지 못한 안주한 언론도 이같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대구가 위천공단, 밀라노프로젝트에 매달려 수년간 씨름하고 있는 동안 이웃 부산은 아시안게임, 국제영화제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제적으로 지명도 높은 도시로서의 도약 발판을 마련해 놨다.
작은 생각, 아이디어가 현실에서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낸다.
대구만의 특화된 발전방안과 청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문가 집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대구시의 경제관련 부서는 탁상 행정을 양산해 낼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싱크탱크를 육성해 참신한 정책을 발굴해야 한다.
대구상공회의소, 대구경북개발연구원, 산학경영기술연구원, 대구은행 금융경제연구소 등 각급 경제단체·연구기관도 새해부터는 기업 현장을 누비며 기업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대구사회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실질적인 '브레인'이 되었으면 한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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