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어 교육

내가 한국에 온 지 5년이 되었다.

외국인인 내가 한국어를 말하면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질문은 항상 "한국어는 어렵죠?"다.

일본인인 나에게 한국어는 가장 쉬운 외국어다.

일본어와 한국어는 아주 비슷하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영어나 일본어는 열심히 배우면서, 외국인이 한국어를 말하면 놀랍다고 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그것은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외국인을 TV에 나오는 특별한 몇명을 빼고 못 봤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면 왜 한국어를 말할 수 있는 외국인이 적을까?

한국에서 사는 외국인들의 대부분은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인과 대화하고 싶고, 한국문화도 접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한 시설, 교사, 교재가 충분하지 않고 배우고 싶어도 배울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외국인에게 적극적으로 한국어를 가르칠 노력을 안 해왔다 라고도 할 수 있다.

오히려 외국인과 접할 때 "영어(일본어)를 못 해서 미안해요"란 생각까지 가지고 있는것 같다.

한국어교육에 대한 인식도 충분하지 않다.

"한국어는 한국인이라면 아무나 가르칠 수 있다"라고 생각할 사람이 많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가르쳐봤던 사람이라면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던 교사나 한국어교육을 위해서 개발됐던 교재가 필요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서 사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은 한국의 국익이 되기도 한다.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생활을 즐겁게 보냈던 외국인은 모국에 돌아가서도 한국을 사랑하고 모국 사람들에게 한국이 얼마나 따뜻하고 아름다운 나라인지를 홍보해 줄 것이다.

지금까지 영어나 일본어를 알아야만 외국인과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던 사람들은 앞으로는 적어도 한국에서는 한국어를 말할 수 있는 외국인들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외국어에 자신이 없다고 외국인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한국어를 못하는 외국인들도 한국인들을 무서워하고 있다.

조건은 똑같다.

외국인을 보면 말을 걸어 보자. 일단 "안녕하세요"로 시작해 보는 것이다.

이시바시 히데키(34·대구YMCA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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