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3 신춘문예 동화-심사평

◎심사평

마지막까지 손에 남은 작품은 '덩어리'(김원구), '달동네'(김현욱), '장미꽃 희망'(박미숙), '큰 바위 얼굴'(노영희), '꿈의 공장'(양선미), '그루터기'(전종필) 등 모두 여섯편이었다.

이들 작품은 모두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덩어리'는 섬세한 심리 묘사와 치밀한 구성이 돋보였고, '달동네'는 부서진 시멘트 담에 꽃을 그린다는 동화적인 발상과 고통받는 자에 대한 따뜻한 시각이 돋보였다.

'장미꽃 희망'은 극한 현장을 긴박하게 그려낸 점과 적절한 사투리 구사를 통해 등장 인물의 성격을 뚜렷이 부각시킨 점이 돋보였고, '큰 바위 얼굴'은 자아정체감 확립을 위해 애쓰는 주인공과 붉은머리 오목눈이를 대비시켜 이미지를 시각화한 점이 돋보였다.

'꿈의 공장'은 스토리 텔링보다는 의식의 흐름에 중점을 둔 서술이 참신했다.

'그루터기'는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패러디한 작품으로 원작의 메시지에 오늘날 현실에 대한 비판을 보태 우리들 삶의 방향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가끔씩 나타나는 설명투의 문장과 극적 장면 부족으로 작품의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함께 투고한 다른 두편을 살펴볼 때 감동적인 장면을 포착하고 그것을 언어로 형상화 해내는 힘이 강하다고 느꼈다.

이에따라 동화작가로서의 가능성을 높이 사서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올리게 됐다.

앞으로 정진을 빈다.

심후섭(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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