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3신춘문예 당선작 동시-심사평

심사를 하면서 중점을 둔 기준은 '소재의 참신성'과 '표현의 독창성' 그리고 '동시로서의 눈높이' 등이었다.

이런 관점으로 응모작품 전체를 읽고 난 다음, 시로서의 격식을 갖추고 있으면서 동시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작품 네 편을 골라 최종 심사대상으로 삼았다.

이원락씨의 '나는 날마다 자란다'는 시의 격식을 제대로 갖추고 있으며 시적 표현도 뛰어났으나, 소재 선택이 진부하다는 점이 흠이었다.

박성우씨의 '미역'은 마른 미역을 통해 유추한 몇 가지 사실 등을 시로 형상화한 능력은 돋보였으나, 역시 소재의 참신성이 떨어지고 주독자인 어린이들의 공감대를 얻기에도 무리가 가는 작품이었다.

김경옥씨의 '숲속에서'는 시어의 함축성과 이미지를 뚜렷이 드러내는 상황전개 등이 돋보였으나, 시에 담긴 메시지가 분명하지 못한 것이 결점이었다.

김봄씨의 '배꼽'은 우선 소재가 다른 작품과는 차별성이 있었다.

그리고 '배꼽'을 통해 엄마와 나와의 관계 지움이나, 시어 선택의 적절성, 각 연 구성의 연계성 등이 돋보였다.

또한 함께 보낸 다른 세 편의 작품과 함께 이 작품이 동시로서의 눈높이를 아주 잘 맞추고 있으며, 훌륭한 동시작가로서의 잠재능력을 충분히 지니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김봄씨의 '배꼽'을 당선작으로 결정하면서 축하와 함께 앞으로 동시인으로 대성하기를 기대해 본다.

권영세(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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