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기공연 연극 러시

"새해 연극은 장기공연으로 출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던 연극작품들이 장기공연으로 새해 연극무대의 막을 올린다.

이들 장기공연작들은 목련연극제와 극단 자체공연이 한꺼번에 몰렸던 2002년 12월, 무대에 오른 작품들.

극단 온누리의 '종로고양이'(1월2일~5일/예전 아트홀/053)424-8347), 극단 마카의 '돼지비계'(2월7일~16일/예전 아트홀)가 공연일자를 확정했고, 극단 처용은 '날 보러와요'를 1월중으로 2주간 공연계획을 잡았다.

이같은 장기공연 러시는 배우 캐스팅의 어려움과 극단 자체 제작비로 만들어지는 장기공연의 특성을 감안할 때 대구 연극계에 무척 고무적인 현상이다.

일단 한 작품을 장기공연할 경우 배우들의 연기력 향상, 극단별 '고정 레퍼토리화(化)', 극단측 공연수입 확보, 관객의 비교 감상을 통한 즐거움등이 기대된다.

또 장기공연작들은 소극장에 알맞아 '소극장 예전' '연인무대' 등 지역 소극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극단 온누리 이국희 대표는 "소속 극단 배우들의 수가 적고, 배우 개개인의 스케줄 조정때문에 장기간 매어 두기도 힘든 형편이었다"며 장기공연 기획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장기공연은 하루 이틀 일회성으로 끝나는 연극의 질을 업그레이드할 뿐 아니라, '늘 연극이 열리고 있다'는 분위기를 관객에게 심어줄 수 있다"고 장점을 내세웠다.

극단 처용의 성석배 대표는 "극단측에선 예산지원에 덜 급급해 할 수 있고 새로운 작품을 올리는 예산 부담도 덜 수 있다.

또 잘된 작품은 극단 대표작으로 삼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극단 마카의 최주환 대표도 "장기공연은 첫날과 마지막날 공연이 다르다.

관객 반응에 따라 연기·대본의 보완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객과의 교감도 높다"고 말했다.

장기공연을 앞둔 극단들은 라이브 음악의 삽입('종로 고양이')이나 스토리의 보완('돼지비계') 등 새로운 연극 장치나 관객과의 의사소통을 준비중이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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