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새해 설계

새해에 대구시는 장기 발전전략을 전면 재수립하고 거대한 새 프로젝트들의 추진을 본격화하며 도시의 국제화를 위한 U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장기발전계획 및 산업발전계획 수립 = 2020년까지를 내다보는 대구 장기발전계획 수립을 4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도 중단기적인 전략은 있어 왔으나 이를 종합해 총체적이고 발전적인 비전과 갈 길을 확립하자는 것. 문희갑 전 시장 취임 초기 만들었던 경제활성화 계획의 틀은 더 근본적으로 손질해 대구산업발전계획으로 올해 중 완성할 계획이다.

◇테크노폴리스.한방바이오밸리 구축 = 위천공단을 포기하는 대신 그 지구에 e밸리를 만들면서 인접한 현풍신도시 및 대니산 위락시설 지구를 포괄해 '대구 테크노폴리스'를 만들기로 한 구상을 실천에 옮긴다.

새해에는 구상 실현을 위한 기본적인 조사와 추진 틀 마련을 마칠 예정. 낙동강변도로(성서공단~유가면) 건설이 다시 추진되고 물류기지 및 비즈니스 단지 조성도 추진된다.

한방바이오밸리 계획은 350년 전통의 대구약령시와 관련 자원.인력을 활용.육성해 대구를 이 분야에 관한 한 한국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것. 수성구 성동 일대 40만평에 한방바이오산업지구, 한방테마지구, 한방유통지구, 교육지구 등을 지정해 관련 시설을 입지시키도록 구상돼 있다.

한방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신설 유치도 포함돼 있다.

◇밀라노.포스트 밀라노 프로젝트 = 지난 4년간 진행돼 온 밀라노 프로젝트가 새해에 마지막 완료 연도를 맞는다.

5년간 6천800억원을 투입해 지역 섬유산업의 구조를 제직.염색 중심에서 패션.어패럴 중심으로 바꿔 섬유산업 전반을 고부가가치화 하려는 것. 지금까지 인프라 구축에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새해에 해야 할 또하나의 과제는 밀라노 프로젝트가 제대로 성숙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포스트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토록 준비하는 것. 지역 의견을 집약하고 중앙정부 지원을 얻어내는 작업이 핵심을 이룰 전망이다.

◇대구포럼 운영 시작 = 역내 인사는 물론 출향 인재들까지도 포괄하는 각계 각층의 다양한 역량 집적, 중앙정부와의 정보교환 통로 확보 및 협력체제 강화, 민간기업들과의 네트워킹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한 '대구포럼'이 새해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총체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해 대구의 발전 역량을 드높이자는 것.

지역 출신 전현직 중앙부처 주요 인사, 민간연구소 연구원, 대기업 임원, 역내 활동 주요 인사 등 200여명을 참가 대상으로 내정해 놓고 있다.

◇U대회 통한 도시 국제화 = 새해 8월21~31일 사이 11일간 대구 및 예천.안동.김천.구미.경산.영천.경주 등 경북 7개 도시에서 벌어질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유치한 것은 대구를 세계 속의 도시로 부상시키자는 원대한 구상에 따른 것이다.

대구공항 국제화 추진도 같은 프로젝트의 하나였다.

대구 U대회에는 170개국 1만1천여명의 선수.임원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의 핵 위협 속에서도 북한팀의 참가가 기대되고 있다.

전국민과 대학생이 참여하는 참여형 문화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단계별 홍보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대구시는 올해 현장 시정 역량을 U대회 준비에 집중키로 하고 조직위 인력을 보강하고 선수단.관람객 수송대책 마련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리 대구∼인천 직항로를 개설한 뒤 대회기간 중 여객기를 증편 운항토록 한다는 계획 아래 건설교통부 및 항공사들과 막바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시민축구단 데뷔 = 시민 모금을 통해 출범한 시민구단 대구FC가 새해에는 11번째 구단으로 K리그에서 뛰기 시작한다.

현재 127억원의 자본금이 모인 가운데 최종 300억원을 목표로 한 2차 증자가 새해 첫달 말부터 시작된다.

시는 시민구단 지원 조례를 만들어 경기장 사용료를 감면해 주고 전용.연습 구장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3년 내 흑자구단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 = 제일모직 터에 삼성이 500억원을 들여 건립해 대구시에 기부채납할 오페라하우스가 5년여 공사 끝에 새해 5월쯤 개관할 예정이다.

마침 U대회도 앞둔 때라 시는 그것과 연계해 오페라 '목화꽃 님이시여'를 개관 축하공연으로 무대에 올리며 전국 오페라축제도 새해에 열 계획이다.

전국 최대 규모인 오페라하우스 개관으로 대구는 문화 이미지를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화컨텐츠산업 집중 육성 = 지역 문화산업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조성키 위해 '디지털 문화산업 박람회'를 새해 10월 대구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연다.

게임.애니메이션.영상.캐릭터.컴퓨터 및 인터넷 전시분야에 5개국 120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

비슷한 기간에 전국 게임대전, 만화 그리기 대회 등이 기획돼 있고, 대구 문화산업 지원센터도 운영된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경북도는 2003년을 '한국을 선도하는 힘 있는 경북' 건설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해로 정하고 동부해안권 등 4개 권역별 개발과 분야별 역점사업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균형발전을 촉진키로 했다.

포항과 경주 등 동부해안권은 환동해권 물류중심과 해양산업 중심 및 문화관광휴양지로, 구미 등 중서부 내륙권은 첨단 정보기술(IT)산업과 수출.물류중심지 및 첨단 기술농업을 육성한다.

경산 등 남부도시권은 기술연구 및 학원도시로 개발하고 가야.팔공산문화권을 연계한 근교농업과 휴식공간 조성에 역점을 두고 북부자원권은 생물(Bio) 산업의 전진기지 및 문화체험.녹색 휴양공간으로 조성한다.

분야별 역점사업은 다음과 같다.

△농어업=개방농정 시대에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친환경 및 신기술 농업육성 차원에서 벤처농업 20개소를 뽑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과수농가 피해지원 등에 53억원을 지원한다.

쌀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북쌀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대규모 경북형 쌀생산 경영체를 73군데에서 104곳으로 늘린다.

농산물 수출을 위한 12곳의 수출단지 지정과 수산물 수출업체 지원(20억원)과 44개 품목의 수출물류비 등으로 12억원을 투입한다.

또 400명의 후계농업인과 850농가의 전업농 선발 등 농어업 전문인력 양성과 1지역 1명품 기금 44억원조성 및 유통비용 절감예산 확보(20억원) 등으로 고효율.저비용 농산물 유통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동남부 가뭄상습지역 10개지구의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2천936억원을 투입하고 220억원으로 한우산업 안정화 사업을 펼친다.

△지역경제=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3천600억원의 운전자금과 창업지원을 위한 380억원을 확보하고 1기업 1핵심기술 지원을 위한 25개업체를 선발한다.

3차례 해외무역 상담회 개최와 국제무역 박람회(6회)에 36개업체를 보내고 해외 자매결연 지역을 7곳에서 9군데로 늘린다.

7곳의 재래시장 현대화(37억원)와 22곳의 5일장 활성화(22억원)도 추진된다.

△문화.관광=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 맞춰 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8월13일부터 10월23일까지 열고 엑스포 공원내에 신라타워(300억원)와 첨단영상(VR.27억7만천원)관의 건립작업이 시작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세계족보대회를 연다.

낙동강변 자전거도로와 영양 반딧불이 생태공원 조성이 추진된다.

전국 최대규모의 축구동호인 클럽대항 대회인 경북리그(K리그)가 3월부터 11월까지 벌어진다.

△과학기술.정보화=구미 제4국가 산업단지를 IT산업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고 외국인 전용단지내 IT관련 해외 첨단기업을 유치할 계획. 칠곡 왜관에 60억원으로 경북 하이테크 빌리지를 조성한다.

안동 국가산업단지에 무공해 농업 관련 생명산업을 유치하고 생물건강산업 사업화 지원센터와 인삼복합단지 및 한방자원 산업화단지 조성 등 안동~영주~상주를 잇는 농업 바이오벨트 구축사업이 추진된다.

△복지.환경=저소득층 기초생활 보장 등을 위해 현금급여를 4인가족 기준으로 87만1천원에서 89만7천으로 인상하고 무료세탁 배달센터 23군데를 운영한다.

또 장애 범주는 10종에서 15종으로 넓어지고 장애인 복지시설(4군데)과 편의시설(4만4천302개소)도 확충한다.

노인전문 요양병원을 확충(4개소 440병상)하고 경로당 40군데를 건립하고 시군별로 효(孝) 시범마을 1곳을 지정, 효교육장으로 활용한다.

낙동강을 '생명의 강'으로 복원하기 위해 내년 85억원이 투자된다.

10개 하천(97억원)의 정화사업이 시작되고 낙동강 주변 주민지원사업(200억원)도 이뤄진다.

△지역개발=포항신항의 배후 신도시와 국가산업단지 조성(332만평) 및 자유 무역항 지정, 동해중부선 등 통일시대 대비한 철도운송망 확충사업이 추진되고 고속도로망 구축을 위한 7개노선(중부내륙.상주~청원.대구~부산.포항~대구.포항~울산간 고속도로 건설과 경부.88고속도로 확장) 445km에 1조1천413억원이 투자된다.

56개지구 국도 4차로 확장과 포장에 5천882억원, 지방.군도 등 675지구에 4천600억원이 투입되며 소백산지구 등 북부지역 개발촉진지구 5개소 37개 사업에 819억원이 들어간다.

국가 및 지방산업단지와 농동단지 조성사업도 추진된다.

주택 2만5천호(임대1만, 분양1만5천호)가 공급되고 12개지구의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이뤄진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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