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벽두부터 경북도와 청도군이 곧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인 김동진 청도 부군수 자리를 둘러싸고 밥그릇(?) 싸움이 한창이다.
규정상 시.군 부단체장 임명권자는 시장.군수이나 현실은 경북도에서 형식적 협의만 거친 일방적 인사관행이 이어져왔고 이에 대해 김상순 청도군수가 강력 반기를 든 것.
군의 경우 지방서기관은 부군수와 기획실장 두자리 뿐. 그러나 부군수는 지금까지 당연히 도의 몫으로 돌려졌고 군 공무원들은 기획실장 자리를 두고 한평생 승진을 고대하고 있는 터라 심각한 인사적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군수 자리를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 김군수의 입장.
김 군수가 반발하자 경북도 남성대 자치행정국장이 협상에 나섰으나 "내가 임명권자인데 누가 내 고유권한을 침범하느냐"는 김 군수 의지만 확인했다.
김 군수는 한발 더 나아가 김 부군수의 정년보장을 주장, 남 국장을 몰아붙이기도 했다.
김 군수는 지난해부터 "퇴임 부군수 자리는 군자체 인사로 해결한다"고 약속해온 데다 지난해 12월31일 종무식에서도 또한번 자리 탈환(?)을 천명한 바 있다.
서기관 한 자리를 확보할 경우 극심한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자신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재확인시키는 등 기대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분석한 때문으로 보인다.
또 김 군수의 행동을 지켜보는 다른 시.군의 관심도 작용한 듯하다는 시각도 있다.
김 군수가 이번 기회에 부군수 인사관행을 깰 경우 다른 시.군들의 향후 행동 폭도 넓어질 수 있기 때문.
그러나 경북도와 청도군의 갈등속에 김 부군수 입장은 난처해졌다.
지난해 말 퇴임사까지 준비하며 퇴임을 각오했던 그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듯'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지난해 말 출근을 못하는 등 번민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그러나 청도군 500여명의 직원들은 2자리 뿐인 서기관 자리를 직원 1천여명에 60여개소의 4급 서기관자리를 가진 경북도가 넘보는 것을 마뜩찮게 보고 있다.
힘겨루기의 결말이 궁금해진다.
이홍섭기자(사회2부)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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