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라운지-세부전략 없는 '새해 청사진'

조해녕 대구시장은 2003년 신년사를 통해 대구테크노폴리스 건설과 한방바이오밸리 조성 등 대구의 미래를 선도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구테크노폴리스는 대구를 장차 과학기술 중심도시로 육성하는 장기개발사업으로 과학기술연구단지인 e밸리, 레저.위락단지, 친환경신도시 등을 건설하고 낙동강변도로와 물류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 골자다.

또 350년 전통의 약령시와 한약재 생산지인 경북, 한방인력자원 등을 바탕으로 '한방 바이오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 시장의 신년사를 접하는 대부분 시민들은 세부 추진전략이 없어서 얼마나 희망과 기대를 걸어야 할 지 반신반의하는 표정들이다.

현재 3조원에 육박하는 부채 규모에다 2006년까지 상환해야 할 원리금이 연간 4천~5천억원에 달하는 등 재정형편이 매우 열악한 대구시가 어떤 방식으로 대구테크노폴리스와 한방바이오밸리 조성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할 지가 더 큰 문제로 와닿기 때문이다.

대구시의 계획에는 대구테크노폴리스 건설에 2004년부터 16년간 4조7천150억원, 한방바이오산업에는 6천여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돼 있다.

대선을 앞두고 불쑥 튀어나온 두 대형프로젝트는 IT와 한방바이오를 중심으로 대구의 산업을 첨단화하겠다는 구상으로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하지만 접근방식은 재고해야할 여지가 많다.

아무튼 대통령후보의 공약에서 이제 대구시장의 공약이 돼 버린 이 두 사업이 장밋빛 청사진이 아니라 확실한 대구의 비전으로 자리잡으려면 때늦은 감은 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수렴과 공청회 과정을 거친 후 정확하고 확고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 두 프로젝트가 대구시의 장래 경제를 보장받을 수 있는 산업인프라로 손색이 없다면 계획에서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정치.경제.학.관계 인사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 경제유발효과를 예측하고, 자금조달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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