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의 단장을 맡은 것을 소명으로 생각합니다".
2일 대구시민프로축구단 사무국에 첫 출근한 이대섭(58.사진) 대구FC 초대 단장은 "지난 대통령선거 후 대구시민들은 '사고의 전환'이란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며 "올해 출범하는 대구FC가 새로운 대구 문화를 만드는 선봉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무국 구성 등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축구단의 업무는 잘 모르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잘 알고 있다.
마케팅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단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단장직 제안을 받고 고민이 많았지만 새로운 것(시민구단)을 할 수 있다는데 보람을 찾기로 했다.
영국의 섬유도시 맨체스터가 시민축구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으로 더 잘 알려져 있듯이 대구도 섬유도시에서 축구도시로 유명해지면 좋지 않겠는가.
-대구FC가 마케팅으로 성공할 만큼 지역민들의 축구 문화가 형성돼 있지 않은데.
▲일부 지역민들이 축구단의 시민주를 청약하는 것을 마치 종교단체에 헌금을 하거나 술 마신 것으로 여기고 있다.
13일 시작되는 2차 시민주 공모에서는 '투자' 개념을 심어주겠다.
서구에서는 축구를 하나의 산업으로 간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대구FC가 성공한 축구산업의 본보기가 되겠다.
-KBS와 YTN의 보도국장을 역임한 성공한 언론인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인 마케팅 능력을 평가하면.
▲기자보다는 기획업무에서 역량을 더 많이 발휘했다.
지난 96년 미디어를 산업화(YTN 개국)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산업훈장을 받은 기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구FC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체 중심의 기존 축구단을 비롯해 전국민이 대구 축구단을 주시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시민구단을 표방한 대구FC가 엎어지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정치적인 상실감에 빠져 있는 지역민들에게 대구FC는 좋은 처방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대구FC를 성공시켜 다른 지역민들에게 뭔가를 한번 보여 주자.
이 단장은 경북 안동이 고향으로 명지대를 나온 후 KBS에 입사(68년), 기자와 보도본부 편집부장, 부산본부 보도국장, 청주총국장, 본사 보도국장(92년) 등을 역임했고 YTN 상무이사(94년)와 중앙일보 중앙방송 상임고문(97년)을 거쳤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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