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정부가 1973년 수도 타이베이에서 100㎞나 떨어진 신주지역에 ITRI(산업기술연구원)를 설립한 것은 이미 당시 이공계 분야에서 국내 최고수준을 자랑하던 칭화대학과 지아오통대학이 신주에 있었다는 것이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칭화대학과 지아오통대학에서 배출되는 우수한 인력을 연구원으로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대학과의 협력시스템은 ITRI의 R&D(연구개발) 기능을 크게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1980년 타이완 정부가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위주로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해 과학단지 조성 계획을 수립하면서 또다시 신주를 선택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ITRI인 점을 감안하면 신주지역의 칭화대학과 지아오통대학은 오늘날 신주과학단지 '신화'의 모태가 되는 셈이다.
국민당 정부가 타이완으로 건너온 뒤 각각 1956년과 1958년에 세워진 칭화대학과 지아오통대학은 과학기술분야에 특화된 연구중심 대학이다.
지아오통대학의 경우 전체 1만1천여명의 재학생 중 50%가 대학원생(박사 15%, 석사 35%)이며, 2002년 한 해 동안 800여개 프로젝트를 수행해 4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또 지아오통대학의 2000년 IEEE 저널 및 매거진 발표 논문건수는 103건을 기록, 미국 MIT(70건), UCLA(64건), UC버클리(46건)를 앞섰다.
핵과학연구원으로 첫 출발한 칭화대학 역시 노벨 물리학상(2명)과 노벨 화학상(1명), 울프상(Wolff Prize: 1명) 수상자를 배출해 낸 명문이다.
칭화대학과 지아오통대학은 정부와 ITRI, 기업과의 산·학·연 연계 연구개발 이외에도 매년 2만명이 넘는 신주과학단지 입주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각종 재교육을 실시, 새로운 '지식'의 생산 및 공급처로서 신주과학단지 메커니즘의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린 따 웨이 지아오통대학 교수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인문사회과학대학, 예술대학, 과학기술법연구소 등을 잇따라 설립, 지식경제 시대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인적인 과학기술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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