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금연, 작심삼일

흡연자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공연장, 공공장소, 식당, 사무실은 물론 심지어 길거리까지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고 있다.

버스, 기차, 항공기내등 모두가 금연석뿐이다.

국립 암센터 같은 곳은 담배 피우는 사람은 아예 직원으로 채용하지도 않고 직장내 흡연자에겐 불이익을 줘 직원 100%가 금연에 성공 했다.

이제 담배 피우는 사람이 설땅은 거의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흡연자의 처지는 딱하다 못해 처연 하기까지 하다.

가정에서는 가족의 눈치 보느라 현관밖에서 덜덜 떨며 피우고 들어와서는 양치질부터 해야 한다.

사무실도 마찬가지. 복도 한끝이나 옥상에 끽연장소를 마련해준 직장은 그래도 큰 배려다.

어떤이는 담배 피우러 나온김에 니코틴이 배이도록 아예 두세대 피우고 들어간다.

동병상련이라고 끽연자들은 모이면 한결같이 "담배 피울 자유도 없나" 고 항변 하지만 동의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지경이니 자연 "더러워서 끊어 버려야 겠다"고 굳게 다짐하지만 작심 삼일. "정말 끊기 힘드네. 담배끊는 사람 다시 쳐다 보겠다"며 한숨 짖기 일쑤다.

주머니에는 은단이다 껌이다 수북하게 넣어 다니고 하다못해 금연침까지 맞아 보지만 허사다.

지난해 코미디의 황제 고 이주일씨가 타계하고 난뒤 흡연자의 35%가 금연을 시도했지만 그중 8%만 6개월간 금연에 성공했다지 않는가. 일부는 담배 끊자마자 군것질이 심해 체중이 불어나는데 부담을 느끼고 다시 피우기도 한다.

▲흡연의 해로움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도 "해마다 490만명이 흡연으로 사망한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흡연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정신집중이 잘되고 긴장을 풀수 있어 좋다는 것이다.

윈스턴 처칠도 골초지만 90세 이상 살았지 않느냐. 무엇보다 멋과 낭만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KBS, SBS등은 드라마에서 연예인의 흡연장면이 청소년들의 흡연 욕구를 조장한다며 흡연 장면을 없애기로 했다.

▲흡연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나라가 일본이다.

그러나 일본도 금연 열풍이 불고 있다.

도쿄의 중심지 히비야 구는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노상흡연을 금하는 조례를 만들어 지난해 10월부터 시행에 들어갔었다.

우리나라도 길거리 흡연을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앞으로 흡연자의 입지가 더 좁아졌다.

이판에 올해는 독하게 마음먹고 담배한번 끊어보자. 한번 실패했다고 굴하지 말고 다시 시도하자. 담배 피우고 싶어 못 참겠거든 은단 먹지 말고 냉수 마시자. 니코틴을 씻어 내는데는 냉수가 최고다.

강한 의지력만이 당신을 성공한 금연가로 만들 것이다.

도 기 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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