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간 3일 청와대 부부동반 만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23일 첫 회동에 이어 11일만에 다시 만난 김 대통령과 노 당선자는북한의 핵 문제, 건강 문제 등 다양한 주제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쭛…노 당선자와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는 수행비서만 대동한 채 오후 6시25분께 만찬장인 청와대 관저에 도착,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과 조순용(趙淳容) 정무수석의 영접을 받고 관저 안으로 들어섰다.
마침 김 대통령이 임성준(任晟準)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전화보고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노 당선자는 20~30초 가량 현관에서 기다렸으며,곧이어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가 나와 노 당선자 내외를 반갑게 맞았다.
김 대통령이 권 여사와도 악수를 하면서 "이중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당선을 축하하고 아드님 일(결혼)도 축하드립니다"면서 "또 따님도 (혼사가) 있죠"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고 박지원 비서실장이 전했다.
쭛…이어 김 대통령과 노 당선자 내외는 접견용 식당(대식당)으로 이동, 북한핵 문제, 선거운동 과정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누면서 식사를 했다.
메뉴는 중식이었다.
김 대통령 내외가 대식당으로 노 당선자 내외를 안내하면서 '먼저 들어가시라'고 권하자 노 당선자는 "안해 본 것이라 제가 먼저 못 들어가겠다"고 서너차례 사양을 하다 김 대통령의 거듭된 권유로 먼저 입장을 했다.
식당에 입장한 뒤 김 대통령과 노 당선자 내외는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을 한뒤 원탁형 식탁에 자리를 잡았다.
이때 박 실장은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의 기자회견 소식을 보고하면서 "아직 정확한 내용은 파악이 되지 않았지만 TV 자막에는 '미국과 무조건 대화하겠다'고 나와있다"면서 "만찬 중간이라도 보고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통령과 노 당선자는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쭛…김 대통령은 이어 5년전 15대 대통령 당선 직후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전력투구하던 시절을 화제로 삼아 대화를 풀어나갔다.
김 대통령은 "선거가 끝나고 좀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IMF 때문에 못쉬었다"면서 "노 당선자도 아무리 젊어도 선거에 애써서 피로하실텐데 북핵 문제로 요즘 고생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노 당선자는 "북핵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님이 워낙 신경을 많이 써주시니까, 아마 저한테 무거운 짐을 안 넘겨주시려고 각별히 신경을 써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노 당선자가 "제가 여러가지로 부족합니다"라고 겸손함을 보이자 김대통령은 "아닙니다.
잘 하고 계십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권 여사에게 "부인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제가 덕담을 한마디 하겠습니다"면서 "권 여사께서 TV에 나오시면 워낙 인상이 좋아서 당선되는데 60∼70%는 기여한 것 같습니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희호 여사도 권 여사에게 "평이 아주 좋습니다.
후덕한 모습이 좋습니다"고 말했다.
그러자 노 당선자는 "평소에는 좀 예뻤는데 오늘 여기 온다고 좀 긴장을 한 것 같습니다"면서 "오늘은 좀 별로인 것같습니다"라고 농담을 했고, 권 여사도 "진짜 긴장이 됩니다"고 화답해 또 한차례 웃음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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