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 등 이전 난색
경산시가 시립박물관을 건립하면서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을 비롯 각종 전시 유물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아 자칫 볼 것 없고, 알맹이 없는 박물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시는 지난 99년 경산시 사동 택지개발지구내 3천572평에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평 1천500여평 규모의 시립박물관 건립 공사에 나서 오는 2004년 준공 예정으로 현재 2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임당.조영동 고분군에서 다량 출토된 삼한시대 유물을 비롯 지역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을 전시 유물로 확보하지 못한 실정이다.
시는 당초 박물관 건립 공사 계획때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을 보관중인 대학 박물관을 비롯 문화재 보호재단 등과 전시 유물의 이전 등에 대해선 별다른 논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0년말을 전후해 임당.조영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삼한시대 유물 2만2천여점은 현재 영남대 박물관이 1만점, 경산대 박물관 600점, 한국문화재 보호재단 7천500점,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 3천900점이 보관돼 있는 등 그동안 지역에서 발굴된 각종 유물은 대학, 대구시 박물관 등에 분산 보관되고 있다.
시는 시립박물관이 완성되면 이들 유물을 이전받아 전시.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정작 이를 보관중인 박물관 등은 생각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 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발굴 유물은 국가로 귀속되고, 지표조사부터 발굴, 수년째 보관한 유물에 대한 애정이 있는데 수장 능력 등 감안없이 무작정 유물을 이전할 순 없는 입장이고, 문화관광부와의 협의 등 다소 복잡한 절차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대학 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 건립전 고고유물, 민속 등 박물관의 기본 성격 결정과 전시 유물 수집 등 절차를 거쳐 박물관을 설계, 건립하는 게 기본 절차"라며 시립박물관 건립 절차에 다소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일부 시민들은 "엄청난 예산을 들였음에도 불구 볼 것 없는 박물관이 될 경우 시민들이 찾겠느냐"고 의문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내년초쯤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을 보관중인 박물관장 등을 중심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 이를 통해 전시 유물을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전시 방향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립박물관은 가치있는 특정 유물의 전시 보관 목적보다는 경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 민속 박물관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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