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번째 복제아기 출생

* 과학적 증거제시 안해 의혹 증폭.비난 봇물

두번째 복제 여자 아기가 4일 밤(현지시간) 유럽 북부에서 탄생했다고 브리지트 부아셀리에 클로네이드 사장이 이날 AFP 통신에 밝혔다.

부아셀리에 박사는 아기가 네덜란드 출신의 레즈비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밝혔으나 출생국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클로네이드는 그러나 이번에도 아무런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복제주장을 둘러싼 과학계의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생명윤리학자들은 클로네이드의 복제발표를 '날조된 사기극'이라며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두번째 복제 주장= 부아셀리에 박사가 탄생했다고 주장한 두번째 아기의 복제여부 역시 첫번째 복제 아기와 마찬가지로 과학적인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

부아셀리에 박사는 "자그마한 여자 아기로 건강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체중은 2.7㎏으로 첫번째 아기보다 조금 가볍다"면서 "두번째 아기는 (제왕절개로 태어난 첫번째 아기와 달리) '자연분만'으로 출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나딘 게리 클로네이드 대변인은 AP통신에 복제아기의 탄생을 확인한 뒤 "아기의 어머니는 네덜란드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DNA 검사 논란=부아셀리에 박사는 두번째 복제아기의 부모인 레즈비언 부부가 독립적인 과학자에 의해 아기의 복제 유전자를 검증하도록 허용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게리 대변인은 두번째 아기가 DNA 검사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부아셀리에 박사는 앞서 첫번째 복제아기 '이브'의 복제 진위를 입증하기 위해 미 ABC방송 전직 과학기자 마이클 길런과 전문가 팀이 DNA 검사를 실시토록 했으나 라엘리언 무브먼트의 창설자 라엘(본명 클로드 보리옹)은 플로리다주 법원의 소환장발부 이후 복제아기의 DNA 검사를 중단토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클로네이드는 복제아기 탄생을 둘러싼 국제 과학계의 검증 요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검증할 만한 어떤 자료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학계 비난 봇물=미 펜실베이니아대 생명윤리센터의 아터 캐플란 박사는 "복제 사기극을 드러내야 할 시점이다.

아기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내세워 DNA 테스트를 지연하는 것은 거짓을 감추려는 수작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복제윤리 전문가인 영국의 패트릭 딕슨 박사는 "인간복제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과학자들이 명성과 돈, 왜곡된 믿음에 경도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복제인간 탄생 시기를 놓고 클로네이드와 경쟁을 벌여온 이탈리아의 인공수정 전문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는 두번째 복제아기가 태어났다는 부아셀리에 박사의 주장을 속임수로 치부하고 "이런 류의 발표는 아무런 과학적 확증이 없어 혼란만 가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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