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출장을 갔다가 동대구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910번을 타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맨 뒷자리에 앉은 나의 옆에 3명의 한 가족(아버지, 어머니, 아들)이 같이 앉게 되었다.
그 중 어머니로 보이는 분이 나에게 "대구 버스비는 얼마인가" 라고 물어 그 사람들이 타지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조금 후 한 할머니가 무거운 짐을 가지고 올라오시자 아이 부모는 동시에 "할머니 도와드려라"고 아이에게 말했고, 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는 할머니의 손수레를 번쩍 들어서 버스 위로 올려줬다.
그뿐이 아니었다.
할머니가 내릴 때는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짐을 내려주고 할머니를 부축해줬다.
그 가족은 한 할머니와 손녀로 보이는 승객과 같이 내리게 되었는데 버스가 흔들리자 어머니로 보이는 분은 손녀를 잡아주셨고 아버지로 보이는 분은 할머니를 부축하고 계셨다.
이른 아침 타지 사람이 고향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고향 사람들은 친절의식이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천기준(인터넷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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