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아리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리극으로 만들어진다.
영남민요보존회(이사장 정은하)는 내년 5월말 대구시민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인 '아리랑 대축제'(본지 지난해 11월23일자 보도)의 규모를 늘려 팔도 아리랑을 한꺼번에 모아 소리극 형태로 재연한다.
행사기간도 2, 3일로 늘려 아리랑과 관련한 세미나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소리극은 이상원(대구시립극단 감독·대구과학대 교수)씨가 연출을 맡고 곽태천(영남대 교수)씨가 지휘하는 영남국악관현악단, 팬터마이미스트 조성진씨, 전국 명창 등이 출연, 아리랑과 한국 무용, 팬터마임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국악 총체극으로 만든다는 것. 또 아리랑 보존회 대구·경북 지부(지부장 김기현·경북대교수)와 대구미술협회(회장 김일환)의 협조를 얻어 아리랑을 주제로 한 그림 전시회와 아리랑의 학술적인 측면도 조명하고 대구뿐 아니라 전국 명창들과 북한의 아리랑을 소개할 중국 연변지역 국악인들을 초청, 명실상부한 아리랑 대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이 소리극은 김삿갓이 전국을 방랑하며 각지의 아리랑 20여곡을 소개하는 형태의 1시간 40분 분량으로 만들어지며 1월중 극본 작업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번 작업은 사라지고 있는 아리랑을 보존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던 중 시도됐다.
현재 국내에 전하고 있는 아리랑은 북한지역의 50여곡을 포함 230여곡이며 가사는 지역에 따라 엇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독특한 사투리와 풍광을 담은 2천여수가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근대화가 시작된 1970년대 초·중반 이후 잘 불려지지 않을 뿐 아니라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여서 보존 작업이 시급한 형편이다.
문제는 1억여원의 제작비이지만 대구에서 만들어지는 국내 최초의 국악 소리극임을 감안, 대구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
정은하씨는 "8도 아리랑을 소개하는 행사로 계획했으나 아리랑이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고 있는 겨레의 노래임을 감안, 처음으로 소리극화해 남겨보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아리랑을 주제로 한 축제라는 사실만으로도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이상원씨는 "아리랑 축제는 민족의 축제나 마찬가지"라며 "처음하는 소리극화 작업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다양한 장르를 통합해 재미있는 소리극을 만들어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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