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금 단체장은-꿈과 희망의 푸른 도시

김천은 경북에서 가장 먼저 시로 승격한 역사와 전통의 도시다.

200년전인 조선후기에는 대구의 인구가 1만3천명이었고 김천은 대구의 2배인 2만6천명이나 살았으며, 전국 5대 시장에 꼽힐 정도로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근대화·산업화 과정에서 중앙정치와 지방행정의 시행착오로 항상 도외시되고 무시되어 도시발전의 전기를 마련하지 못한 채 오랫동안 낙후된 도시로 정체되어 있었다.

지방자치 시대를 맞이하여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우리 손으로 하나 하나 가꾸고 만들어 이제는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앞서가는 깨끗한 도시로 인정받아 옛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

그러나 김천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김천에 있어 생명과도 같은 경부고속철도 김천역 유치이다.

경부고속철도 김천역 설치는 지난 92년의 김영삼 대통령 공약사항이었으나 현재까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고속철도는 역간 거리가 55㎞ 이상이면 충분히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고, 가장 짧은 대구~경주구간은 48㎞인 반면, 대구~대전은 122㎞로 최장거리 구간이다.

대구~대전의 중간지점(김천~대구 62㎞, 김천~대전 60㎞)인 김천은 남한 내륙의 중심부로서 인근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높은 지역이므로 고속철도 중간역이 반드시 설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고속철도의 시가지 관통으로 도시발전을 저해하고 소음·전자파 등 환경공해와 하상 교각설치로 인한 수해피해 등 시민들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김천역은 반드시 설치되어야 하겠다.

그 뿐만 아니라 인근 구미·상주·문경시와 성주·칠곡·거창·영동군 등 130만 지역주민과 구미국가산업단지와 인근 관광지를 찾는 내·외국인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낙후된 국토 중심지역의 개발촉진으로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필연적이라고 하겠다.

김천시민들은 지난해 수해발생시 감천과 직지천에 세워진 고속철도 교각으로 인하여 엄청난 피해가 가중되었다고 판단하여 분노하고 있으며, 만약 고속철도역 유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어떠한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정서가 팽배해 있는 실정이다.

그런 만큼 김천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으로서 15만 시민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 경부고속철도 김천역 유치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지역농업의 위기타개를 위해 농업발전계획을 수립하고 300억원을 투자하여 최첨단 연구 및 기술지원 시설을 갖춘 농업기술센터를 건립하는 한편,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여 김천의 미래상을 새롭게 설정하고 도시와 농촌의 균형발전을 도모해 나가겠다.

민선 이전에 시민 1인당 공원면적이 0.2평에 불과하던 것을 0.7평(진주 10, 진해 9, 서울·대구 3평)으로 확충하였으며 앞으로도 전국 평균인 2평이 되도록 공원 및 녹지를 확충하여 푸른도시로 가꾸어 나가고, 김천의 오랜 숙원인 삼애원 이전 및 신시가지 조성사업도 민자유치가 어려울 경우 시 직영 또는 제3섹터 등의 방안을 모색하여 사업이 조기에 추진되도록 하겠다.

미분양 구성지방산업단지는 지식산업·연구단지를 유치하고, 아포에 전자부품단지를 조성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 지역을 활성화해 나가겠다.

민자사업으로 쓰레기 소각장(200억원)을 설치하고 노후 수도관 전면교체사업(200억원)도 착수하는 등 부족한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인재육성, 향토문화창달을 위해 마지막 정열을 쏟아 일할 각오다.

이러한 비전을 착실히 실천해 나가면 시민 모두가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아름답고 살기좋은 김천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박팔용 김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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