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째 동장군의 맹위가 계속되면서 '한국의 시베리아'로 불리는 봉화 춘양지방에서는 경유가 부옇게 얼고 상수도 원수가 결빙, 일부 주민들이 소방차로 식수를 공급받는 등 한파 피해를 입고 있다.
봉화 춘양지방의 7일 아침 최저 기온은 -18.3℃를, 6일 아침에는 -21℃를 기록하면서 춘양기상관측소가 지난 88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세번째로 낮은 기온기록을 보였다.
그러나 추위에 단련된 춘양주민들은 겨울다운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춘양주유소 권용섭(47)씨는 "탱크에 저장된 경유가 아침 최저 기온이 -20℃ 이하로 떨어지자 색깔이 부옇게 되는 등 응고됐다"면서 "정유회사에서는 응고점이 -16℃ 라지만 춘양지역 경유가 다른 지방 기름보다 더 뻑뻑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출(28·춘양면 의양리)씨는 "운전석 옆에 두었던 음료수 병이 강추위에 깨졌다"면서 춘양지역 추위를 알려줬다.
춘양역 대합실의 수족관도 이번 추위로 얼었다.
이번 한파로 간이상수도의 물을 취수하는 냇물이 꽁꽁 얼어붙어 봉화군 춘양면 석현2리 35가구와 서벽3리 50여가구 주민들이 물을 공급 받지 못해 6일부터 이틀째 소방차로 식수를 받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계속된 한파로 가정집 보일러와 수도관 동파도 잇따라 설비업을 하는 홍종(33·춘양면)씨는 "한파로 창고의 가정용 보일러 가동을 위해 공급되는 물 호스 동결로 보일러 가동이 안돼 수리하는 경우가 요즘 하루평균 4∼6가구에 이른다"고 했다.
봉화·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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