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유일하게 해양 생태계와 천혜의 관광자원이 잘 보존된 남양마을 조약돌 해변이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해양수산부와 울릉군은 해안경관 생태계 보존보다 어민 권익보호를 택해 논란이 예상된다.
울릉에서 가장 긴 조약돌 해안으로 수심이 완만해 해수욕장으로도 알려진 남양마을 포구는 지난 민선2기에 출마, 당선된 군수가 일부 마을주민들의 표심을 의식, 지난 97년 3종항 승격을 해양수산부에 신청해 지정받은 곳.
따라서 해양부는 올해부터 남양항 축조공사를 시작, 장기적인 시설공사를 추진한다는 계획 아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재작년 감사원은 남양항 건설사업이 부적정하다며 해양부와 군에 생태계 보전대책 수립 등 재검토 지시를 내린 상황이다.
재검토에 나선 군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남양마을 조약돌 해안(1km)의 기초조사를 통해 국가지정 문화재(천연기념물)로 지정, 지금 모습을 영구 보존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양부와 군은 당초 사업비 347억원 규모에서 157억원으로 사업규모를 줄여 항만을 축조한다는 2중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군의회 의원7명 중 6명과 읍주민, 환경단체 등은 "남양리에서 5분거리인 사동리에 지난 93년부터 1천3백4천38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울릉 종합신항 시설이 진행중인데 다시 지척에 항을 신설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울릉도 15개 항포구에는 지난 97년 완공된 어선 600여척 수용규모의 저동항을 비롯, 지난 80년부터 500억원이 투입돼 마무리중인 현포항과 천부마을의 천부항, 태하마을 태하항, 도동관문인 도동항 시설 등 마을마다 소.대형시설이 조성되고 있다.
군 수산관계자들은 "남양마을의 총 어선수는 11척, 이중에 중형선3척과 나머지 1∼5t 7척, 무동력선 1척 등 총 어선세력이 전부인 마을에 수백억원의 항만시설이 투자되는 것은 부적정하지만 해양부가 추진사업"이라 해명했다.
이와 관련, 정인식 군의원은 다목적 항구가 지척에 공사가 진행되는데도 정부가 탁상공론식으로 울릉의 해양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무분별한 항만개발 속 뜻을 이해할 수 없고 주민들가 이해마찰로 훼손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남양항유치를 추진하는 항만유치위원회(위원장 최실근)와 남양마을 어촌계 관계자는 "오랜 숙원사업으로 개발의 필요성으로 수천만원의 어촌계 예산을 들여 수차례 중앙정부에 로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남양지역 정모(51.남양 1리)씨 등 주민들은 "이왕 항만을 건설하려면 어항보다는 관광수상레저 복합항으로 개발, 해양관광수입을 통한 어민수익증대 사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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