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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타자'이승엽 올해는 '최고연봉' 삼성 5억3천만원 보장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정원의 잔디를 모두 깎고 큰 나무의 가지치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42명의 연봉 재계약 대상 선수 중 35명에 대한 재계약을 마쳤으며 이승엽, 마해영, 임창용, 김한수, 진갑용, 노장진 등 굵직한 주전선수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 일만 남았다.

연봉조정 신청 마감일인 오는 10일까지 되도록 연봉협상을 마칠 계획인 삼성은 이승엽에 대해 국내 최고 대우를 해주기로 했다. 또 전체적인 연봉 인상률을 높여 종전 7명이던 억대 연봉 선수가 1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4억1천만원을 받았던 이승엽은 올해 5억3천만원선의 연봉이 책정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까지 연봉 경쟁 관계에 있던 선수들보다 도장을 빨리 찍어 최고 연봉선수의 자리를 양보해야 했으나 올해는 최고연봉 선수로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입장이다.

삼성 구단도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미 4억5천만원에 서명한 기아의 이종범, 5억원의 연봉을 받기로 하고 일본에서 돌아온 현대의 정민태는 물론이고 지난해 4억7천만원을 받았던 LG의 이상훈이 얼마에 계약하든 그들보다 많은 연봉을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은 LG의 이상훈 역시 5억원 정도의 연봉 계약을 할 것으로 보고 있어 5억2~3천만원선의 연봉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억원의 임창용, 2억원의 마해영, 1억5천만원의 김한수도 인상 요인이 많으며 특히 마해영은 올 시즌 큰 활약을 펼쳐 높은 인상 폭을 요구하고 있다.

9천500만원의 진갑용, 9천만원의 노장진도 억대 연봉에 진입한 김종훈, 강동우와 함께 연봉이 대폭 오를 전망이다.

삼성은 7일 투수 김현욱과 지난해 연봉 1억1천만원에서 63.6% 오른 1억8천만원에, 배영수는 4천500만원에서 44.4% 오른 6천500만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또 지난해 5천500만원을 받았던 강동우는 81.8% 오른 1억원에, 8천500만원의 김종훈은 1억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막바지 협상에서 선수들은 50~100%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구단은 선수들의 입장을 충분히 받아들이되 구단의 입장을 설명, 그들의 자존심을 살리는 차원에서 순조롭게 매듭짓기로 했다.

지난해 55명의 선수 전체 연봉 33억4천만원(1인당 6천만원)으로 8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던 삼성은 올 시즌에도 몸값이 제일 비싼 구단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연봉 인상률은 예년의 20~30%에서 4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여 새로 억대 연봉에 진입하는 진갑용 노장진 강동우 김종훈을 비롯, 이승엽 양준혁 임창용 마해영 김한수 김현욱 등 억대 연봉 선수가 10명에 이르게 된다.

7명의 억대 연봉 선수 중 1명이었던 김진웅은 지난해 부진으로 9천만원으로 삭감됐다.

삼성 선수들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후 두둑한 보너스도 받아 다른 어느해 보다 매끄럽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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