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성호·박남희 전

○…줄기차게 밤경치(夜景)만 그려온 작가 김성호(41)씨. 지난해 서울로 활동무대를 옮긴후 더욱 활기찬 모습으로 고향을 찾았다.

그가 16일까지 한기숙갤러리(053-422-5560)에서 열한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화실에서 생활하다보니 그림에만 전념할 수밖에 없더군요".

그의 의욕만큼이나 작품도 예전과는 사뭇 달라보인다.

얼마전만 해도 성실함보다는 다소 얕은 아이디어를 채용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이제는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림이 더욱 진솔해지고 단단해졌다.

더욱 정교해진 구도와 견고하게 칠한 물감이 그의 변모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도시의 가로등, 고깃배의 불빛, 반짝이는 등대불빛…. 추운 겨울에 더욱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하지나 않을까.

○…여성·정치·예술 방면에서 맹렬한 활동을 벌이는 슈퍼우먼 박남희(경북대 미술학과 교수·서양화가)씨의 가족은 어떨까? 전형적인 미술가족이다.

박 교수의 어머니 문욱희(77)씨로부터 미술적인 재능이 싹튼것 같다.

아마추어 화가인 문씨는 고(故) 문곤 전 예총회장을 동생으로 뒀고, 박교수와 조각가 박남연씨를 키웠다.

며느리 공예가 이화선, 조카 서양화가 박운주, 사촌 재불미술가 문창돈, 조카 부부인 서양화가 김동철(대구교대 교수)과 미술평론가 김옥경(경산대 교수)까지….

문씨의 희수(喜壽)를 기념, 가족들이 작품을 내놓고 전시회를 연다.

9일부터 14일까지 대백프라자 갤러리(053-420-8013)에서 열리는 '작품으로 만난 3대전'이 바로 그것이다.

가족 전시회 성격이 짙지만, 예술적으로 풍부한 재능과 명성을 가진 이들의 작품이어서 한번쯤 볼 만하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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