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아·유럽 한파 1천명 동사

유럽과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한파로 각국의 동사자가 1천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한파가 남쪽으로 계속 확산되면서 7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최저기온이 영하 37도까지 떨어졌으며 수만명이 난방도 안되는 상태에서 추위를 견디고 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겨울철 평균 기온이 영하 10도 정도인 모스크바의 경우 이번 겨울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동사한 사람은 모두 239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모스크바 외곽의 최저기온은 영하 37도를 기록했으며 북극권에 위치한 무르만스크항의 최저기온은 영하 48도를 기록했다.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항구도 80㎝ 두께의 얼음으로 뒤덮여 40여척의 선박이 항구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바깥에 갇혀 있다.

리투아니아에서도 기온이 16년만에 최저치인 영하 32.6도를 기록, 3명이 숨졌으며 체코공화국의 기온도 영하 18도를 기록했다.

독일에서도 일부 지역 기온이 영하 31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이같은 한파는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으며 스페인과 포르투갈 북부지역에는 한파속에 기록적인 폭설까지 겹쳐 많은 도로의 통행이 두절됐다.

기상전문가들은 노르웨이 북부 라플란드의 최저기온이 영하 40까지 떨어진 가운데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한파가 계속될 경우 발트해마저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도 북부와 방글라데시를 강타한 한파로 인한 사망자가 8일 500여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앞으로 이틀 동안 수은주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도 스타뉴스 TV는 가장 피해가 심한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州)에서 한파때문에 120명이 사망했으며 동부 비하르 주에서는 10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인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우타르프라데시 주와 비하르 주에는 이달 중순까지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한파로 인한 짙은 안개 때문에 많은 지역에서는 기차들이 지연돼 운행 시간이 재조정되기도 했다.

또 인접한 방글라데시에서도 이번주에만 60여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최근 3주간 사망자가 260여명으로 늘어났다고 현지 언론과 기상 당국이 8일 밝혔다.

기상 당국은 "한파가 서부와 북서부로 이동하면서 기온이 겨울철 평균기온인 섭씨 11도보다 상당히 떨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황허(黃河)강이 결빙되면서 홍수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얼음분쇄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에서 두번째로 긴 항허강의 총연장 5천400km 중 1천200km 이상이 얼어붙으면서 강의 흐름을 막아 홍수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결빙구간이 319.5㎞에 달하는 산둥성(省) 지역에서 얼음댐 폭파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산둥성 황허강 홍수 통제 관리들은 결빙으로 인해 수위가 높아져 강물이 강둑을 넘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결빙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홍수통제 관리들은 날씨가 풀리면서 수위가 계속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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