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라크가 석유수출대금으로 식량과 생필품 등 인도적 물자를 구매할 수 있는 한도를 49억2천700만달러로 묶는 석유-식량교환 프로그램을 공식 승인했다고 유엔이 7일 발표했다.
유엔 담당 사무국은 아난 총장이 이라크 제재조치에 따른 충격을 덜어주기 위해 이같은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이는 당초 이라크가 제시한 50억달러 어치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는 지난달 5일부터 180일간 유엔의 감독하에 69억달러 이상의 원유를 수출, 90년 쿠웨이트 침공에 따른 피해배상과 송유관 이용료를 제외한 나머지 재원을 식량 등 생필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중 식량 수입대금은 총 12억7천500만달러로, 이는 모든 이라크 국민에게 하루 2천472㎉의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라크는 관련 프로그램이 지난달초 유엔 안보리를 통과한 후 첫 4주간 원유 4천700만 배럴(약13억달러 상당)을 판매, 순조로운 출발을 나타냈다.
유엔의 석유-식량 프로그램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후 단행된 유엔의 경제제재조치로 고충을 겪는 이라크 국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라크가 원유수출을 통해 식량과 의약품 등 인도적 물자구입 재원을 마련하도록 허용하는 조처로 6개월마다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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