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을 여는 새해 벽두부터 클로네이드라는 회사에서 복제인간을 탄생시켰다는 뉴스로 지구촌 인간들을 한바탕 경악시킨 바 있더니 이번에는 네덜란드에서 두 번째의 아이를 탄생시켰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를 대하는 사람들의 기분은 별로 달갑지 않은, 이로 인해 혹여 자연의 재앙이라도 겪게 되는 건 아닌가 불안해질 따름이다.
의학계나 일부 과학자들 사이에선 일종의 사기극으로 치부하지만 복제양 둘리의 실례를 보더라도 시간문제일 따름이지 그 실현을 부정할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이 사건은 편리와 경제적 가치만 고려하다간 눈부신 과학의 발전도 결국은 사이비로 전락하고 말 거라는 위험성을 엄숙하게 경고하고 있다.
올라갈수록 불완전한 인간의 사고는 교만으로 치달아 엉뚱하게도 바벨탑을 쌓는 어리석음을 반복하게 되니 말이다.
그들의 주장은 대강 이렇게 보인다.
하드디스크에 입력된 파일을 복사하듯 새로 만든 육체에다 영혼이나 지적인 사고 등을 입력시키면 죽지 않고 영원히 살아 남는다는 이야기이다.
지나친 표현인지 모르지만 자연산이 아닌 인공재배된 인간의 출현으로 생노병사의 고통을 해결하겠다는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
늙거나 병들게 되면 싱싱한 몸을 하나 더 만들어서 영혼을 불어넣으면 된다는 그야말로 팬터지 소설 같은 각본인데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영혼을 집어넣겠다는 얘긴지 아리송할 따름이다.
이미 태어났다고 그들은 주장을 하지만, 복제인간이 지구상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외양만 인간이지 그 내면은 인간이 아닐 것이 분명하다.
자기정신과 생각을 지니지 못하고 메마르고 건조하고 삭막한 온갖 문제들을 지니고 있을 건 뻔한 일이다.
영혼의 향기를 지니지 못할 것이고 삶에 대한 애착이나 생명력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도 참을성도 사랑도 지니지 못할 것이고 슬픔이나 기쁨까지도 작위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인간일지 모른다.
불행하게도 이들은 태어나면서 세상의 모든 질서를 파괴해 버리는 불량배로 전락해 버린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도, 가족이라는 개념 자체도 해체시킬 것은 분명하고 사람 사이의 신뢰와 사랑도 붕괴시킬 건 분명하다.
그들은 처음부터 하느님에게 반기를 들고 태어난 어둠의 자식들이 아닌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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