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서원 장판각
선암서원 장판각에는 우리나라 국학상 유일한 각판목인 '배자예부운략(排字禮部韻略'(보물 917호) 판목 등 희귀한 판목이 보관돼 있다.
'예부운략'은 학문을 연구하는 기초사전으로 중국 송(宋)·원(元) 나라로부터 우리나라에 수입해온 음운고사전류이다.
고려 이래 선비들의 필수사전으로 쓰여왔고 조선시대에 들어와 홍무정운(洪武正韻)·동국정운(東國正韻)이 새로 나왔으나 일반인들은 여전히 예부운략을 애용했다고 한다.
뒤에 찾기가 간편한 '삼운통고'가 보급될때까지 애용되었다.
예부운략은 한문공부의 기초부터 율시(律詩)작문 등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고 특히 과거응시자들의 필수서로 과거를 관장하는 주무부서인 예부의 명칭을 붙였다.
우리나라의 최고본 예부운략은 청도 적천사에 보관중이던 천순본 예부운략이었다.
그러나 임란때 불에 타 없어지고 복각본이라 할 수 있는 선암서원 예부운략이 우리나라 유일의 예부운략으로 남아있다.
배자예부운략은 서(序)·본문·옥편·발(跋) 등 4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판각연구 및 국어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
선암서원에 보관중인 배자예부운략은 임진왜란 후 제우당 박경전과 국헌 박경윤 형제가 충북 영동에서 원판을 구해와 1573년 (선조6년) 복각한, 만력본 12매와 1679년(숙종5년) 박동부에 의해 다시 복각한 강희판 150매 등 모두 162매다.
가로 46.2cm, 세로20.5cm, 두께 1.8cm의 규모다.
지난해 11월엔 선암서원 장판각에 도둑이 들었다.
이때 배자예부운략의 판목 45점과 우리나라 선인들의 언행을 내·외편으로 분류한 해동속소학 판목(유형문화재 208호) 9점, 운강집판목 등 5종류 229점 등 모두 283점의 판목을 도난당해 아쉬움이 남는다.
이홍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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