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명없이 유료 서비스 가입시켜

8일 오후에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어떤 여자분이 한국통신 메가패스 사용자임을 확인하고 나서는 스팸메일 차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야한 동영상 광고나 여러가지 스팸메일로 인터넷을 할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아 "그렇게 해 주면 고맙죠"라고 했더니 상담원이 "내일부터 서비스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나는 그것이 한국통신이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9일 인터넷에 접속을 했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잘 연결되던 사이트가 접속이 되지 않았다.

혹시 어제 받기로 한 서비스와 관련이 있을 것 같아서 한국통신에 전화를 했다.

상담원이 그것이 '클린아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면서 그곳으로 직접 전화를 해 보라고 했다.

전화를 걸어 상태를 얘기했더니 접속이 안 될 수 있다고만 했다.

나는 오늘도 몇개의 스팸메일을 받은 상태라 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해 서비스 해지를 요청했다.

그런데 그때서야 클린아이 직원이 그것이 유료서비스(월 3천원)임을 이야기하면서 해지는 여기서 안된다는 말을 했다.

다시 한국통신으로 전화를 걸어 해지를 요청했는데 서비스를 시작할 때는 나의 이름만 물어보고 그냥 가입시켜놓고는 해지하려니 주민등록번호 등을 물었고, 더욱 황당한 일은 하루 이용을 했으니 3천원의 요금을 청구하겠다고 했다.

처음에 유료서비스란 설명도 없이 가입을 시켜놓고 3천원을 요구한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따졌더니 그제서야 전화를 받고 가입했으면 확인해 보고 해지를 해 주겠다고 했다.

만약 이런 사실을 몰랐다면 월 3천원이 어떤 대금인지도 모르고 그냥 고스란히 내야 했을 것이고, 스팸메일이 제대로 차단되지도 않고 여러 사이트를 왜 접속이 되지 않는지도 모른 채 많은 불편을 겪어야 했을 것이다.

요즘 가정에서 아이들을 둔 부모님들께서 불건전한 사이트 때문에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다.

물론 이런 사이트에 접속을 근원적으로 차단해 준다면 매우 좋을 것이지만 그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없이 무턱대고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어 가입부터 시키고보자는 한국통신에게 더 이상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

이현정(인터넷 투고)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