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이형택이 상대의 기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급 대회 4강에 올랐다.
이형택의 이번 4강 진출은 지난해 6월 영국 퀸스클럽 대회 8강 진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형택은 9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고 있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대회(총상금 38만달러) 준준결승전에 앞서 세계 랭킹 3위인 마라트 사핀(러시아)이 부상으로 기권한 덕분에 행운의 부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이 대회 관계자는 사핀이 오른쪽 어깨 근육(회선근·回旋筋) 염증으로 경기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형택은 9일 밤 프랑코 스퀼라리(81위·아르헨티나)를 2대0으로 누른웨인 페레이라(41위·남아공)와 10일 대결한다.
이형택과 대결한 적이 없는 노장 페레이라(32)는 지난 95년 세계 랭킹 5위까지 올랐고 마스터스급 대회에서 2차례 우승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뚜렷한 주무기는 없으나 끈질긴 수비 플레이가 강점이다.
이형택은 앞서 지난 8일 세계랭킹 10위인 미국의 앤디 로딕을 2대0으로 누르고 8강에 올랐고 1회전에서도 29위 니콜라스 라펜티(에콰도르)에 2대0 완승을 거두는 등 올해 상쾌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또 이번 대회 호조로 현재 85위인 랭킹이 70위권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형택은 "날씨가 무덥고 갑자기 바람이 부는 등 불순하지만 부전승을 거둬 매우 기분이 좋다"면서 "부상도 없이 컨디션이 최상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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