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곽용섭 '제2 이승엽'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팬들은 2, 3년후 새로운 거포의 출현에 흥분하게 될지도 모른다.

스타급 선수들을 많이 보유해왔으며 전통적으로 '홈런 군단'인 삼성이 이승엽의 뒤를 잇는 재목을 발굴했기 때문이다.

청원고(구 동대문상고) 출신의 신인 곽용섭(20). 김응룡 감독이 이승엽이 올 시즌을 마치고 미국에 진출하더라도 그의 빈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찍는 차세대 기대주다.

188㎝, 98㎏의 좋은 체격이 말해주듯 엄청난 파워와 유연성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말 제주도 마무리훈련에서 그를 지켜 본 박흥식 타격코치는 "이승엽 이후 홈런타자로 키울 만한 재목이 없었으나 그는 잠재력 면에서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곽용섭은 이승엽에 비해 유연성이 떨어지고 배트에 힘을 모으는 타격기술도 떨어지는 등 홈런 타자로서 정점에 올라있는 이승엽과 비교하기는 무리지만 잠재력만은 인정받고 있다.

박 코치는 "하고자 하는 의욕이 대단해 2, 3년간 잘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용섭은 차세대 기대주지만 강명구(23)는 2루수 박정환의 백업 요원으로 올 시즌부터 출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진흥고와 탐라대를 졸업한 대졸 신인으로 재치있는 타격과 빠른 발, 센스가 돋보인다.

180㎝, 70㎏으로 다소 약한 체격이 흠이지만 100m를 11초대에 뛰는 준족이며 스위치 타자이기도 하다.

기동력이 부족한 삼성에서 발이 빠르다는 것은 출전 기회를 얻는데 큰 강점으로 꼽혀 박정환의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평가이다.

이들과 함께 지난해 대붕기고교야구대회에서 홈런왕과 타격왕을 거머쥔 서울고 출신의 김영복, 단국대 출신의 김태훈(23)이 타격 재질이 뛰어나다.

투수들 중에는 동아대 출신의 권동식(22)과 계명대 출신의 김문수(24)를 눈여겨 볼 만하다.

185㎝, 97㎏의 권동식은 직구 스피드는 140㎞대 초반이지만 제구력이 발군이다.

지난해 대학 경기에서 통상 4, 5개의 안타 밖에 맞지 않은 반면 삼진은 8, 9개를 빼앗고 볼넷은 거의 없는 투구를 해 삼성의 이성근 스카우트가 '커트 실링'이라는 별명으로 부를 정도다.

이성근 스카우트는 "프로팀의 지명을 받지 못해 올 7월 이후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그가 프로 무대에서 얼마나 잘 던질 지는 미지수이지만 기대주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179㎝, 75㎏의 김문수도 구속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주무기인 몸쪽 싱커 등의 제구력이 좋다.

처음에 그의 체격을 보고 외면했던 김응룡 감독도 마무리훈련에서 그의 볼끝이 좋은 것을 보고 흐뭇해 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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