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 NPT 탈퇴 악재...거래소 '데드크로스' 발생

다시 북핵 문제다.

10일 북한이 돌연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를 선언하면서 북핵 문제가 다시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날 옵션만기일 효과로 21포인트나 급락했던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10일 12.88 포인트 상승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장중 북한발 악재 직격탄을 맞으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종가는 전날보다 2.04포인트(0.31%) 내린 628.36. 코스닥지수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1.06포인트(2.20%) 내린 47.0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NPT 탈퇴 선언이 개인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바람에 이날 지수 급락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오전까지 순매도를 보이다가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오히려 소폭이지만 순매수로 돌아서는 등 그리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북핵 악재가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과민반응은 금물이라는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북한의 태도는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대화 분위기에 대한 속도 조절 필요성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며 "지난해 말에 비해 북핵 문제의 심각성은 훨씬 낮아진 상태"라고 보았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내주 중반부터 미국이 어닝(실적발표) 시즌에 들어가는데 이 재료는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주가가 침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의 이번 선언에 따른 주가 하락은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체의 호·악재와 뉴스를 배제한 채 수급상황에 따른 기술적 분석만으로 증시를 분석하는 차티스트들의 경우 현 상황에 대해 유보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www.dals.co.kr 대표 김경수(필명 초생달)씨는 "간헐적인 상승 이후 이를 밑도는 새로운 저가를 만들면서 수급선(60일 이동평균선)의 고개를 꺾어버리는 중기 폭락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혼란스런 시장이라면 저가 분할매수보다 추격 매수가 월등히 뛰어난 전술"이라고 조언했다.

'미국의 중유 공급 확정'이라는 호재가 나타난 뒤에 매수해 중기 홀딩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사이버애널리스트 이선달씨는 "전날 옵션만기일 급락에 따른 10포인트 정도의 강한 반등이 나타나야 할 국면에서 미국증시 급등 호재를 업고도 국내증시가 하락한 것은 좋지 않은 징후"라며 "내주 초에 강한 되돌림이 나타나지 않으면 매우 나쁜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씨는 10일 주가가 하락함으로써 20일 이평선이 60일 이평선이 하향 돌파하는 중기 데드 크로스(Dead Cross)가 나타났다는 점을 주목하며 "만일 지수가 지난해 12월말 저점(613포인트)을 깬다면 10월초의 저점인 576포인트대가 지지된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라고 보았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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