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쓰레기매립장 갈등-(5)군위 내량리

군위군 역시 대규모 쓰레기 매립장 설치사업이 5년째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또다시 해를 넘겼다.

군은 지난 98년부터 군위읍 내량리 일대 5천여평 부지에 78억원으로 대규모 쓰레기 매립장 시설과 침출수 처리시설과 재활용품 보관창고 등을 건립할 계획으로 매립장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매립장 설치사업에 나선 군은 군민들을 상대로 쓰레기 매립장 부지공모에 나섰으며 군위읍 내량1리 주민 56세대 가운데 90%에 해당하는 51세대의 동의를 받아 쓰레기장설치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그러나 인근 내량2리 주민들이 '쓰레기장 설치 반대 추진위원회'(위원장 홍순청·62)를 결성하고 군청에 들어서 항의농성을 벌이는 등 조직적인 반발로 4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부지선정조차 못한 채 허송 세월했다.

때문에 2년전부터 국비 15억원을 비롯한 25억6천400만원의 사업비를 이미 확보해두고도 사업추진의 진척이 없어 예산이 해마다 사고 이월시키는 실정으로 군측을 당혹케 했다.

내량2리 최인환(45) 이장은 "군위군 내 모든 혐오시설이 한곳으로 집중돼 생활환경이 나빠지면서 땅값이 하락하고 있다"며 "아무리 땅 가진 주민이 지기 이익을 위해 매립장 유치신청을 했지만 피해 보는 주민들의 뜻을 무시해선 안된다"며 반발했다.

군위지역 주민 3만2천여명은 하루 15t의 생활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으며, 지난 98년 군위·의흥·고로면 쓰레기 매립장의 폐쇄 뒤 소보·부계·우보 쓰레기 매립장에서 생활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1만5천여㎥를 매립할 수 있는 소보면 쓰레기 매립장과 2천100㎥의 매립규모인 우보면 쓰레기 매립장 여유도 절반도 안남았고 5천500㎥ 매립규모의 부계면 매립장도 이미 포화상태라 대규모 매립장 사업이 더 지연되면 쓰레기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군청 홍광세(48)환경미화담당은 "지난해는 군수선거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추진이 어려웠으나 올해는 최선을 다해 주민과 합의점을 찾는데 노력할 것이며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사업인 만큼 강력하게 추진, 착공 가능토록 하겠다"고 했다.

군위·정창구기자 j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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