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자체 간부 인사 새바람

새 정부의 다면평가제 도입과 정치개혁 흐름 속에 최근 시·군들이 간부인사에서 기존의 연공서열 관행을 과감히 깨는 등 인사개혁 바람이 불고 있다.

50대 후반의 총무·기획 등 이른바 중요직책의 5급이상 간부들이 본청 다른 직책을 맡거나 읍·면·동장으로 발령났다.

기존 중요직책을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신참 간부들이 차지하고, 본청과 읍·면·동간 순환인사도 활발하다.

구미시 경우 10일자 5급 사무관 인사에서 공직분위기 쇄신과 양질의 행정서비스 제공을 내세우며, 과장급 69명 중 51명에 대해 본청과 읍·면·동간 순환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시는 본청 요직으로 꼽히던 기획담당관과 회계과장을 각각 선산·고아읍장으로 순환보직시키는 등 모두 8명의 시청 과장을 읍·면·동장이나 사업소장으로 보내고 읍·면·동장 출신 9명을 발탁, 시청 주요 과장으로 임명했다.

문경시도 기획감사담당관·총무과장 등 사무관 12명과 읍·면·동장 및 사업소장의 자리를 각각 바꿔서 임명하는 5급 사무관 순환인사를 단행했다.

이와 함께 경북도청을 비롯, 각 시·군은 4~6급 주요 보직 인사에서 직위공모제와 다면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인사행정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직위공모제는 경북도청이 지난해 8월 4·5급 인사에 처음 도입한 이후 구미·경주·안동·영천·상주·영주시와 의성·고령·성주군 등 도내 9개 시·군이 5·6급 직원 임용에서 직위공모제를 잇따라 도입했거나 시행을 앞두고 있다.

지난 7일 의성군 경우 6급 주사 승진 뒤 3년이 지나야 자격이 주어지는 인사행정담당 공모에 8명의 직원들이 신청했다.

이날 직원 12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들에 의해 표결로 2명이 뽑혀 인사권자에게 추천돼 10일 최종 선정했다.

다면평가제는 성주군이 이달 들어 실시된 인사에서 적용했으며, 공모제와 함께 새로운 인사행정으로 꼽히면서 도내 전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신종대 의성군 총무과장은 "민선 3기를 맞아 인사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직위공모제를 도입했다"며 "올해 처음 실시한 인사행정 담당 공모제도 대다수 직원들이 반기면서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흥구 행정자치부 인사담당자는 "공모제는 주요부서 및 직위에 근무하려는 희망자 중에 적격자를 임용해 인사 투명성을 높이는 것으로 전국 지자체에 확대 실시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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