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인 이란의 축구경기장에 '금녀의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이란 당국은 축구경기시 대다수 관중들이 상대팀에 음탕하고 저속한 말을 퍼붓기 때문에 기자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오랫동안 여성들의 경기장 출입을 터부시해왔으나 한 축구클럽이 이를 처음으로 허용한 것.
이란프로축구 1부리그 파이칸은 지난 9일 코드로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라즈바르크와의 홈경기에 6명의 여성을 입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마디 다드라스 파이칸 구단주는 "우리 팬들은 외설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여성들의 응원은 선수들의 사기를 높여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관행을 깬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를 본 여성 중 하나인 사하르 알바디니(17)는 "오늘 꿈이 이루어졌다"며 "남성들의 영역이었던 축구장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그러나 "우리가 경기장에 나타나자 남자들은 마치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을 보듯 했다"고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은 뒤 "왜 남자들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여자들이 피해를 봐야 하냐"며 되물었다.
또 다른 여성인 샤가예크 아세이아에이는 "한때는 남자로 변장을 하고서라도 경기장에 들어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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