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사회에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라는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핵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이 선(先) 핵폐기를 고집하지 않는다"는 한·미·일 3국의 합의가 나오기 무섭게 북한이 보인 반응이다.
이유는 명백하다.
"대화는 하되 핵 폐기를 조건으로 협상하지 않는다"는 단서 때문이다.
북한의 비밀 핵 개발이라는 '악의'에 대해 어떤 보상도 해주지 않겠다는 미국의 일관된 입장에 속이 뒤틀린 것이다.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이라는 생떼가 먹혀들지 않자 칼부림을 하고 있는 꼴이다.
북한 핵 사태는 향후 곡절을 거치겠지만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여기서 북한의 생태와 대응방식을 짚어볼 이유를 느낀다.
노무현 당선자가 서울 국제포럼 간담회에서 말했듯이 '북한은 다소 특이한 집단'임에 틀림없다.
'다소'가 아니라 '아주'라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
고아로 커서 혼자 떠도는 부랑배(浮浪輩) 같이 뒤틀릴대로 뒤틀린 인격체다.
자기 백성을 수백만씩이나 굶겨 죽이면서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 냉혹성, 남에게 구걸하면서 "잘 봐주겠다"고 큰소리치는 뻔뻔스러움, 자기네 토굴이 자본주의 나라의 마천루보다 뛰어나다고 맹신하는 정신증, 이런 것들이 북한의 모습이다.
정규교육을 받고 자란 남한사회로서는 짐작도 할 수 없는 나라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탈퇴선언과 관련, 정부를 비판한 대목은 그런 점에서 수긍되는 바 있다.
미·북간 대치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것이 실수라는 것이다.
북한은 그러잖아도 남한의 친북·반미 분위기에 고무된 터다.
거기에 한·미 대(對) 북한의 대치구도를 미국 대(對) 북한으로 바꿔놓아 북한의 오판을 유도했다는 비판이다.
정부가 이런 어중간한 처신을 하게되면 북한은 협박과 생떼를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키우는 길이다.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북한에 대처하지 않으면 안된다.
미국이 북한의 핵 개발이라는 악의에 대해 어떤 보상도 해주지 않고 있는 점을 참고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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